나이를 잊고 사는 친구.
그에겐 잘익은 석류처럼 항상 터질것 같은,
항상 새콤 달콤한 맛을 지닌 ,
누구에게나 꽉찬 알을 보여주는 ,
가을 의 풍만함을 보여주는
잘익은 석류같은 여인이다.
그에게 있어 시간은 항상 꺼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고자하는 일를 어김없이 해내는
시간을 늘리고 사는 여인.
항상 정력이 넘쳐
남에게 새로운 힘을 불러 넣어준다.
그에겐 청춘이 꺼꾸로 오고있는 것일까
우리나이 58세
새로움에 도전 하기엔 이미늦은 나이가 아닐까.
허나그녀를 보면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며칠전 우린 그녀의 집을 방문했다.
짧은 이틀동안 우린 완벽한 대접을 받았다
오븐에선 라자니아가 나오고, 식탁엔 샐러드가 담겨 있었고,
냉장고에선 구절판이 나오고,
저녁엔 올갱이국(골뱅이),그리고도 새우 요리는 못하겠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완벽한 식탁을 마련 해주었다
옥수수까지 삶아 주었으니 우리의 위는 포화상태이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만 하랴......
다음날 운문사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즐겁기만했고,
그 사이 그녀는 우리를 그의 농막으로 데려가
옥수수, 풋고추, 비듬나물를 뜯을수 있는 즐거움도 안겨 주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옥수수를 따서 비닐봉지에 안겨주는
그녀의 얼굴엔 정겨움이 가득했고, 염치없이 우리도 풋고추와 가지를 따서 담으며 오랬만의 회포를풀었다.
농촌 출신의 우리들 아닌가.
그 즐거움을 누가 알리요
운문 땜, 길가의 들꽃, 조용한 법당,적송숲.
엄마의 품같은 산내마을,
(산내를 살례라고 부른다)
살례의 고기맛은 일품이다.
어떻게나 맛있게 정신 없이 먹어 치웠는지......
그 친구 우리 서울 친구들 굶다가 온줄로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채면도 없이 막 먹어치운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도 모자라 그녀는 어젯밤 못다 먹은 옥수수를 먹어야 한다며 기어이 집에 들러 옥수수를 싸 주었다.
우리는 기차간에서, 괜찮다고 사양하며, 받아온 옥수수를 먹으며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곤 웃었다
마냥 재잘거리며..............
아직 우리의 마음은 소녀인가 보다.
나이를 잊고 사는 그 친구가 항상 우리곁에 있어주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