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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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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생일날 받은 선물~~~~~~~~~


BY 비비안 2000-11-10

우리집은 11월달에 생일이 두번있다.

11월9일은 아들 생일이고 11월 16일은 딸의 생일이다.

3살 터울인데도 희한하게 같은달이다.

이른겨울에 낳아서 한겨울내내 키워서 봄되면
나들이를 하곤 했다.

벌써 아들넘 태어난지 19년이 지났네.

세월 너무 빠르다 아이들 성장하는거보면....

어제는 아들의 생일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하고 국끓여서 식구모여 생일 축하해주구....

아들 친구들 모여 생일 파티한다고 밤새워 시끌벅적~~~

이번 생일은 좀 특별하다.

전에는 네명이 앉아서 축가도 불러주구 촛불도 끄고 했는데
올해는 세명이 앉아 조용히 밥을먹었다.

어쩐지 눈물이 나올려고 해서 먼저 먹으라고 하고 나왔다.

부엌에 우두커니 섰는데 등뒤에서 아들녀석이 끌어 안으며
"엄마 뭐해요 식사 안하구요" 하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얼른 얼굴을 돌리고 눈물을 ?M으며 "그래 먹자" 하고
방에 들어가니 상위에 선물이 하나있다.

뭔가하고 보는데 아들이 " 엄마 선물" 하며 내민다.

"생일은 닌데 내가 왜 선물 받노" 하니까

"엄마 그동안 내 낳는다고 고생했고 내키운다고 고생했으니까
받으세요" 한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주책없이 쏟아지네.허참!

뜯어보니 겨울 내의다.

가게에서 밤새우고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선물을 샀단다.

안그래도 항상 우리 아들넘 애처로워서 속을 태우는데...

난 선물도 준비 못하고 밥만 이렇게 차렸는데....

맘이 아프다.

우리 아들녀석!

태어나서부터 이때껏 고생모르고 자라다가 이제 집안 형편이
기우니 어찌할줄몰라 방황하는 모습 너무 안타까워...

어릴적부터 신동이라고 모두 기대하고 기대 했는데
그 기대가 작은 어깨에 너무 힘들어 중간에 주저 앉을때
나 너무 애처로워서 말도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어...

좋은학교 갈성적 안나왔다고 아버지가 술마시고 난리를 치고...
학교 안보낸다고 그넘의 S대가 뭔지...

그래서 아버지도움 안받고 간다고 아무데나 자기 힘으로
갈수 있는 학교를 갔는데 그것도 적성에 안맞아 휴학계내고...

이제 자기갈길을 알아서 하겠노라고 엄마는 걱정마시라고
하는데 아직도 세상물정 모르는 아인데 싶어서 맘이 안놓인다.

우리 아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

똑똑한 엄마를 만났으면 저애가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싶어서....

근데 언제 저렇게 벌써 컸나 싶다.

엄마 맘을 알고 이해해주는 것이
이제 장가 보내도 될것같다.ㅎㅎㅎ

올해는 나에게 가장 힘든 해이기도 하였고
또 가장 내 마음을 기뻐게 해주는 해인거 같다.

아들이 이렇게 커서 날 위해주고 아들생일날 엄마에게

선물까지 해주니 나 이제 가슴 활짝펴고 자랑하고 다녀야지.

내의입고' 이거 우리 아들이 선물 한거라우'하면서...

이번 선물은 다른 누가 해주는 다이어나 값진 선물보다도

나에겐 소중하고 귀하다.

아들이 나에게 해준 것이므로....

아들아~~~ 엄마는 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