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대학들의 등록금 규제 정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8

화진포 에서 찾은 소중한것들


BY 백조 2002-06-20

무작정 집을나서 양평에 흐르는 물줄기를 가로질러
어느덧 미시령과 진부령의 갈림길에서...

몇주전 미시령 넘어 속초를 다녀온지라
진부령의 신선함을 맛보고 싶었다.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는 한산한 그길을 가노라니
내 마음을 위로하듯 노오란 알수없는 들꽃들이 줄지어 인사하고

얼마나 갔을까?
여전히 나에겐 이렇게 많을수가!! 알수없는 노오란 들꽃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간성을 지나 화진포의 바닷가에 어느덧 내 발걸음은 머물고
일렁이는 파도에 스쳐가는 비릿한 바닷바람이 순간 우울했다.

왜 사람들은 슬플때나 기쁠때나
죽음을 앞에두고도 바다를 그리워하며
보고싶어할까?
내가본 바다는 적막과 스산함 뿐이였다.

하지만 화진포의 모래는 정말 고왔다.
이제껏 이렇게 고운 모래는 만져보지못했다.

여기 저기서 서로의 몸둥이를 바닷속에 밀어넣기를...
어른 아이할것없이 하나의 놀이가된듯
즐거운 괴성이 끊이질 않고..

연인들의 속삭임은 내 귀를 간지럼 태우고
익숙한 몸짖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서히 시야에서 멀어졌다.

순간 남편이 아이들이 그리워졌다.
밉고 서운하고 화가나서 끝없이 달려는 왔지만
벗어날수없는 가족애의 끈적임을 벗어날수 없었다.

남편과 아이들과 자주 들렇던 추억의 장소를
나도 모르게 허겁 지겁 찾아나서는 내 자신에 새삼 놀랐다.

이런거구나!!
난 혼자가 아니였다.
그리운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 시야엔 없지만 내 마음속에
뜨거움으로 살아있구나...

용서하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자를 사하여 준것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옵시고"
성경 구절이 생각났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밤차에 몸을 실고 남편은 어느덧 내곁에 와주었고
긴밤 많은 이야기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미래의 소중한 설계로 새벽이 오는줄도 몰랐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조금은 수긍이간다.
저기 아침해가 바다를 가로질러 희망이란 얼굴로 세상을 밝히고 있다.
아~ 빨리 아이들이 보고싶다
남편도 나와같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