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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네 물소 가죽 쇼파


BY ggoltong 2002-06-16

형님네가 밥을 먹자고 했다.
우와~시집와서 처음 듣는 소리다.

형님네 집에 가니
구멍 뻥뻥 뚫렸던 등나무 의자는
어디로 사라지고
번쩍번쩍 멋진 물소가죽 쇼파가
시글시글 웃어댔다.
그 물소가죽 쇼파라는것 앉아보니
짱짱한 느낌이 꽤나 괜찮았다.
흠~가죽 냄새도 솔솔 풍긴다.

어라?
쇼파에 앉아보니
43인치 대형 텔레비젼이 박장대소를 해댄다
그 텔레비젼에 나오는 이들은 모두 머리큰 달봉이이다.
우리집 텔레비젼은 주먹만한 머리통으로 나오는데
이곳에서 보는 차범근 감독 얼굴은 상당히
길어보였다.

15주년 결혼 기념으로 2500cc7인승 차를 뽑았다한다.
꽤나 출혈이 심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은 가보다..싶은데
형님 왈,
"돈아깝다고,돈없다고 장만할거 미루다보면
아무것도 못사. 그냥 일 저질른거야. 얼른 얼른
갚아버려야지~"

우리 형님이야 장사하시는 분이라 가능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꼬박꼬박 정해진 돈으로 한달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 저런 배짱은 감히 꿈도 못꾼다.
잠시 나는 형님과의 대화속에서
허파에 바람만 잔뜩 넣고 왔다가
집에와서 그 바람 쒸익~도로 뱉어버렸다.

뱁새가 황새따라하면 가랑이 찢어진다고 했다.
나는 그저 이렇게 아둥바둥 살다가
꼭 8년후에 내 땅에 집짓고 사는
그 재미하나로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겠다.

아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