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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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쎅~쉬 했던 하루- 그후.


BY 뭉치 2000-08-21



오전엔 오는 비 쫄딱,
온 몸으로 맞으며 와룡산엘 올랐다가
남편 차 얻어타고 집으로 오는길에
갑자기 차를 타고 복잡한 시내 중심지를 배회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군요.

해서,
집에 와 씻고 점심을 부랴부랴 챙겨 주고는

"나,오늘 시내 나갔다 올께~"
"왜?"
"비오는 거리를 걷고 싶어서.."
"???"
"오늘 너무 센치해 지는거 아냐?
" 무슨~. 책 사고 싶은게 있는데 여긴(우리동네) 아직
안 내려왔대. 큰 데 가보면 왔을것 같아서 그~래."


평소에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 내 습관이 오늘 같은 날도
허락(?)을 받고 가야 한다는게 사실 유쾌하지 못했지만
또 뭐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못 갈 소~냐?

옷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섰지요..
시내 중심에 도착해 대구에서 제일 크다는 서점에 들르니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더군요.
나도 덕분에 이책 저책 구경도 잘하고..
근데,
제가 찾는 책은 신간 이어서 아직 서울서 내려오질 않았다네요..
역시...쩝!!!


대신 보고 싶었던 책을 세권 들고 계산을 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리처드 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인드라 초한의 마음을 다스리는 100가지 명상.

기분이 괜찮더군요.
서울의 명동같은 대구 동성로 길을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쾌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거리를 걸으며 맘껏 구경하며 내게 잠시 주어진 자유를
맘껏 향유 했답니다.

오는 길에 지난번 이웃집 아줌마로부터 소개받은 음식점에 가서
나를 위한 정찬도 시켰습니다.
(삼천 오백원짜리 모듬 쫄면,만두-정말 맛있는 집)
님들~. 대구 내려오시면 제가 한번 꼬~옥 살께요. 약속.

오늘은 정말 나를 위한 하루~
음, 괜잖았어~. 그랬는데,


오는 버스안에서 가지고 간 남편 핸드폰에선
애들 배 고프다는데 빨리 오지 않고 뭐하냐는 아이들, 남편의 채근에,
"그래~ 간다 가!!"

또 잠시후,
"응~, 우리 통닭 시켜먹기로 했으니까 좀 더 있다가 와도 돼."
댜~았~어.끊어. 지금 가는 중이야!!!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하루였습니다.


뭉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