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나,,아프고 나니 넘 보구 싶어!!
그래서 우린 만났다.
사이버 속에서만 하루를 멀다 하고 만난 사이지만
갑자기 보고 싶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채 이십여분 만에
약속 장소 정하고.......
여름의 연습인지 날은 덥고
집귀신이 오랜만에 나들이라서인지
걸음 마저 꼬이고
딱히 선물할건 없고 하여 근처 서점에서
좋은 생각이란 월간 책자 하나씩 사고선
전철 기다리면서 얼마나 설레이던지
연애 할때 애인 기다렸던 그마음이 이러했을까나
책장은 넘기는데 글자는 안보이고
핸드폰 전화 음성은 낯이 익은데
정작 얼굴은 모르니
저만치서 하얀 남방이 날 부른다
아아!!
저 사람인가보다
또 한참을 기다리니 아까 부터 힐끗거리던 옆에 아기 엄마
또 한명
가게안의 아들 안은 저 예쁜 엄마!!
후후후
우린 그렇게 서울서 김서방 찾듯이
그렇게 만났다.
익히 알고 있었던 얼굴처럼
말은 끝이 없고
어쩜 다들 저렇게나 마음이 편할까나
옆집에서 함께 시장 나온 아줌마들 처럼
푸근하고
그런데
실수의 장본인인 나
너무 바쁘게 약속 정하느라고 가르쳐준 내 핸드폰 번호가
남편 것이었으니
오늘 아침의 남편
--다정이를 얼매나 찾던지
--내 번호가 좋은가,여자들이 몇번 전화왔어
내가 언제 내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어야 말이지...
사람 사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흐르는 시간속에서
나 이외의 나와 같은 이를 만나는 것
처음 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처럼 편안함을 주는 이들
사람의 일생의 길이
정해져 있다면
그 길 한모퉁이에
아름다운 이들과 같은
마음의 텃밭을 일구고 싶다.
사람(人)의 그 모양처럼
누군가에게
쉴수 있는 등 한켠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