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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9

살며 생각하며 (28) 할미가 쓴 육아일기!


BY 남상순 2002-05-25

이현이가 엄마랑 속회 예배를 드리러 가는데 찔통을 부린다. <br><br>

"오늘 조금 가기 싫은데..." 라고 말했다.<br>
어찌 아기인들 가기 싫을 때가 없겠는가? <br>
그러면서도 교회가는 것 만큼은 타협할 일이 아닌지라. <br><br>

"할머니는 이현이가 교회가기 싫다고 말하면 아주 싫은데?!" 라고 말했다. <br><br>

노래 부르며 "다녀오겠습니다" 멋지게 인사하고 나갈 이현이가 <br>
찡얼거리며 인사도 안하고 나갔다. 잠시후 엄마랑 도로 집에 들어왔다. <br>
깜짝 놀래서 웬일인가 했더니 교회까지 도착했는데 우산을 안가져왔다고 <br>울어서 다시 집으로 온거다. 이 우산은 빨간 키티 어린이 양산인데<br> 아빠가 외박 나왔다가 사준것이다. 잘때도 옆에 놓고 자고 <br>잠시도 안 잊어먹고 이현이가 챙기는 우산이다. <br><br>

이현이 우는것은 달랠 재간이 없다. <br>
우산을 가져간다고 분명히 약속했다가 깜빡 잊고 갔기 때문이다.<br>
설득력이 없으면 이현이는 후퇴하지 않는다. <br>
이현에미 혼자 예배드리러 다시 허둥지둥 차 가지고 가고 나는 우산을 씨워서<br> 이현이를 달래고 사이가 나빠진 모녀사이를 풀어주려고 <br>우산(양산)을 씨워서 교회로 이현이와 함께 걸어갔다. <br><br>

"이슬비 내리는 이른아침에 우산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br>
빨랑 우산 파란우산 찢어진우산!~" 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br><br>

"할머니! 우산이 왜 찢어졌을까?" <br>
"글쎄! 바람이 불었나보지?" <br>
"바람불면 우산이 날라가자나?" 말문이 막힌다. <br><br>

민들레꽃을 보았다. <br><br>

"이현아! 이꽃 민들레라고 해 예쁘지?" <br>
"노랑꽃이네? 나 이거 갖고 싶은데..." <br>
"꺽으면 민들레가 아프다고 할껄?" <br><br>

아파트 담장에 빨갛게 불타는 줄장미를 보고 이현이는 예쁘다고 한다. <br><br>

자연공부를하며 교회에 가는데 잠시후 이현이가 힘들다고 업어달라고 했다. <br>
교회에 당도할무렵 맹랑한 말을 했다. <br> <br>

"할아버지는 집에서는 이현이 할아버진데 교회가면 목사님이야!" <br>
에미가 가르쳐 준 말이겠지만 처음 듣는 나는 깜짝 놀랬다.<br> <br>

엄마가 아래층에서 예배드리고 있으니 이현이가 온줄도 모르고 차 몰고 쌩!~ <br>가버릴까봐 엄마에게 이현이 온것 알려주러 가자고 했더니 <br>
싫다고 거절한다. 엄마랑 화해할 의사가 없는거다. 단단히 삐졌다.<br><br>

나중에 가게에서 과자를 사가지고 나오다가 엄마가 예배마치고 나와서 마주쳤다. <br>
<br>
금방 밝게 웃으며 "엄마! " 품에 안기는 이현이! <br>
잠시전 삐져서 엄마 안본다고 하던 이현이는 어딜갔을까? <br><br>

부부지간 싸움은 칼로 물베기! <br>
모녀지간 싸움은 물로 칼베기? <br><br>

중간에 인끼 만점이던 할매는 금방 물먹었다. 하하하 <br><br>

p.s 이현이는 만 28개월하고 5일 되었습니다. <br>
아래는 이현이 사진을 할미가 포토샵 작업해 보았습니다.<br>
이미 다른 곳에서 보신분도 있으실텐데 보신분께는 죄송합니다.<br>
할미 주책은 커트라인도 없답니다...히힛<br><br>
<cener><img src=http://photoimg.naver.com/view/85/27/nss45_10/38.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