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김치야? 왜 우리는 맨날 김치가 상에 올라오는데?"
" 말했잖아. 김치는 밥이랑 같이 언제나 함께 always 상에 올라오는 음식이라고! always..."
결혼한지 2년하고 6개월째 접어들도록 반찬 투정 안 하고 그저 맛있다며 먹던남편이 요즘 자주 김치를 걸고 넘어진다.
결혼전 요리는 라면하고 볶음밥밖에 안해보고 결혼한 난 결혼해서 울남편에게 그리고 요리책과 인테넷을 선생님으로 모시며 정말 나름대로
열심히 요리를 배웠다.
만약 한국이면 엄마하테 이틀이 멀다하고 달려가서 요리도 배우고
맛있는것도 보따리로 싸오고 싶지만 하지만 여긴 태평양 건너 미국이다.
" 그리고 또 말했지 요즘 내또래 아줌마들은 아마 거의 김치 사먹거나 친정엄마나 시엄마가 보내줄꺼라고..어디서 김치 투정을 할라고 그래."
그래 내가 고추장에 나물이랑 김치랑 넣어서 빕빔밥이 먹고 싶은것 처럼 자기도 대만 음식이 먹고싶겠지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럼 누가 공부 열심히 하고있는 한국여자를 꼬시래.
그럴라면 대만 여자랑 결혼하지 하는 생각에
내가 김치 어떻게 맛있게 담그는지 터뜩할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했는데 그것도 못알아주는 섭섭함에 화가난다.
" 내가 김치담글줄 아는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 그리고 김치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돼잖아! 내가 다먹을꺼야!"
내가 뽀루뚱해져있는 모습을 보던 울남편은 미안 했는지
"알았어. 낼은 내가 참치 김치찌게 해줄께."
"어떻게 하는줄도 모르면서 몰라 난 낼 파스타 먹을꺼야."
"그럼 김치 파스타 해먹자"
"세상에 김치 파스타가 어디있어?"
울남편은 큰 소리로 말한다 자기가 꼭 낼 저녁에 만들어 준다고.
이렇게 질꺼면서 왜 김치투정은 하고 그러는지...
자기도 대만에서 울시엄마가 해주시던 그런 음식이 생각이 나는 걸까.
괜히 사람 미안하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