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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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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도 될까요?......-


BY 박 라일락. 2001-04-23

때르릉 때르릉~~~~~
"여보세요......"
"형님. 나 경수. 지금 서울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응. 그래. 오늘밤 푹 쉬어라. 낼 아침에 출근 지장없게..."
"알았어요. 형님도 푹 쉬세요"
찰칵...
우린 긴 대화없이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은 시간이 자정이 지나고 새벽한시이구나.
경수, 널
비몽사몽에서 널 다시 잠시 순간 만났구나.
전화 온 소리가 오랫동안 울리지는 않았지..
왜냐하면 분명 경수가 서울에 도착하면 전화가 올 줄 알고
내 머리 막 곁에 두고 잠들었거든...

그제께 토요일 오후.
서산 솔가지에 걸 처 있던 태양도 이미 제 집으로 돌아간
늦은 시간에 너에게 반가운 연락을 받았지.
"형님. 나 경수. 지금 여행 떠나려고 해요"
"응, 그래? 어디로 갈 건데?"
"우 후후....
형님한테 갈려고 강남 고속 버스터미널에 있어요. 가도 되지요?"
"야가 뭐라카노? 진짜가? 그래 어서 오너라. 몇 시 버스고?"
"밤 8시입니다. 아마 새벽 1시 50분에 포항 도착이라고 하네요.
포항 내려서 택시 타고 들어갈게요......."
"경수야. 그런 소리하지 말거라.
너랑 나사이에 그런 말이 오고 가면 안되지.
서울서 날 보러 영덕까지 오는데...차가지고 마중 나가야지.."

우린 모든 만물이 고이 잠 든 새벽녘.
포항고속터미널에서 너랑 나랑 꼭 껴안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었지.
그리고 나의 안방에서 여행의 피곤을 달래려고 잠이 들어 있는 너의 모습을 두고...
난 새벽을 열면서 하루 일을 시작하기 위하여 다시 어판장으로 나갔단다..
그러니까 이 셩이 잠시 1시간 눈을 부쳤던가....
널 만났기에 그래도 피곤치 않으니 염려말거라..

너랑 나랑 우린 긴 얘기가 필요없었고 서로 처다 보기만 하여도 좋아라..
휴일이지만 너랑 같이 있다는 핑계로 주방에서 나의 일손을 요구하지 않았고..
그래도 일주일분 거래처 계산서는 작성해야하기에 나는 펜대를 놓지 않았지..
넌 일하는 나의 곁에서 조용한 대화를 나누었고....
주로 *아 컴*의 님들 이야기가 많았던가....
또 우리들의 살아가는 현실의 부딪침에 살아 남기 등등...
남편을 외국으로 긴 출장여행 보낸 너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한 너의 맴을 알겠구나.
직장의 피곤함도 힘겨운데 다시 학업에 도전하여 대학원 늦 각기 학생이 되었으니...
올 봄 직장인력문제로 넘 힘들어 죽겠다고 늘 나에게 호소하였지...
그래도 새롭게 도전한 대학원 생활은 잼 있다고...
그래,경수야.
넘 힘들고 피곤하면 언제나 이 셩을 찾아와라.
언제나 널 반갑게 이 셩은 환영 할거다.

널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우린 올 초봄에 서울강남의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아 컴*의 님들과 다 함께 번개 날렸지..
서로가 만나기 전 우린 늘 메일로 그리고 전화로 얼굴을 익혔고...
아 참!
너와 나의 인연을 얘기해야지..
*아 컴*에서 널 만날 때가 아마 *아 컴*초창기 때였나...
어느 날 나에게 다가와서 너는 이렇게 말했지...
"박 라일락님. 두 아들을 둔 주부이고 일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도 될까요?"
우린 인터넷이란 사이버 세상에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이 되었고..
이젠 친 자매보다 더 깊은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랄락은 막내로 자랐는데 늦게 마나 귀여운 아우가 생겼고,
넌 언니가 생겨서 좋다고 했으니...
우린 한마음이구나..

경수야.
神은 정말 이상타!
만남에 왜 이별을 同行시켰을까?
가야한다고?
그래. 가거라. 붙잡아도 소용없는 허사인데...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마라고 했지만, 그래도 넌 잡고 싶구나...
너랑 있는 시간은 와 이렇게 빨리 스쳐 가는지...
석양 땅거미가 길게 늘어지니 이제는 널 보내야 하겠지..
잘 가거라.
비록 포항고속 터미널에 널 남겨 두고 돌아오는
이셩의 마음 또한 이별의 아쉬움에 가슴 아프다..
차를 타는 너의 모습을 보지 않음은
저 넘의 승용차 주차가 문제이라고 함은 하나의 핑계이고
떠나는 너의 뒷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기 땜이었단다...

너의 안식처에 잘 도착했다니 이젠 안심이구나..
이젠 긴 여로의 피로를 풀어라.
우리 또 다시 새로운 오늘을 시작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