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고 있었어요.
카나다의 5월은 추웠지요,눈도 내리고 봄은 저멀리있었지 싶었고...
거리는 깨끗했습니다. 왠지 공해도 덜한 것같고 먼지도 적은 것같았구요.
그 거리에...글쎄 말입니다.
두젊은이가 부둥켜안고 키스를 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사내놈은 서양놈인데 여자아이는 동양인이었죠.
혹시 그여자아이가 한국아이가 아닐까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물론 다큰아이들 걱정할 일은 아니겠죠. 개인주의 사고방식아래서는 각자 책임도 질줄 알테니까요. 그러나 신경이 쓰인다는 점은 그여자아이가 등에 책가방을 지고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그여학생은 유학을 왔거나 이민자녀거나 간에 공부를 해야할 입장에 있는 아이라는 것이 분명했죠.
그 부모는 그아이가 머리싸매고 공부에 여념이 없는 걸로 알거 아니겠어요.
그나라아이들 보다는 언어가 딸리는 불리한 입장에서 학과를 따라 갈려면 몇배 더 노력해야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되어있는 현실에서 말이죠.
남의 일같지 않게 걱정이 피어오르더란 말이죠.
일정이 끝나고 공항에 나왔어요.
탑승구앞에 줄을 섰지요.
바로 앞에 선 두 서양인이 키스를 하더란 말입니다.
그남자와 키스한 여인은 어떤 인물일까?
부러움섞인 궁금증으로 떨어져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슬쩍 훔쳐 봤답니다.
약간 안심(?)이 되더군요.우선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데서 부러움이 사라졌고,
성글성글 백발을 날리며 주름진 얼굴에 이별의 서운함이 녹아든 모습은
오히려 평화로와보였답니다.
앞서의 경우처럼 걱정은 안되더라구요.
흐믓하게 바라보았죠.
나와 키스할 사람은 없나? 주변을 돌아보게 됩디다.
물론 집사람이 옆에 있었죠.
그런데 키스할일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