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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0

차라리 택시요금이 없다고 할것이지...


BY silk50 2000-11-06

마-트에 갈일이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중인데 20대 중반의
청년이 부자유스런 몸을 두 목발에 의지하면서, 내곁으로
와서는 아줌마 600원만 주시면 버스타고 갈수있는데 600원만
좀 주실래요?
약간 더듬거리기는 해도 또렷이 알아들을수 있었다.
많은사람중에 내가 돈이 있어 보이나?.
아님 마음이 좋아 보이나?

500원짜리 복권 한장 당첨된 일이 없고 무슨 경품행사에
뽑혀본적이 없는 나에게 그래도 많은 사람들중에 내게 와서
돈 달라고 할땐 속으로는 무슨 행운권에 당첨이라도
된듯이 기분이 아주 나쁘진 않았다.
많은금액도 아니고 해서 동전을 찾아 주었더니 조금전의
태도와는 전혀 다른 당연 하다는 표정이었다.

감사하다는, 아니면 미안하다 는 말을 기대 하기엔 몇푼 안
되는 돈으로 너무 생색을 내는가 싶어
그러려니~ 하고 차를 기다리는데 내가 타고갈 차가 저만치
오고 있었고 어느새 코 앞에는 택시가 한대 멈추었다.
글쎄! 조금전에 나보고 버스비가 없다고 버스비를 달라던
그청년이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택시를 타지 않는가?
참!기가 막혀서...
갑자기 배신감에 기분이 찝찌름 하다.

어떻게 내앞에서 택시를 탈수가 있는가? 차라리 몸이 불편해
서 택시를 타려는데 돈이 모자란다고나 했으면 이런기분은
아닐텐데.....
결코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잠시나마 육신이 불구인 그청년을 안됐다는 생각을 했던
순수한 내맘이 먹칠 당한 느낌이다.

멀어져 가는 택시를 바라보며
부디 육신은 장애를 겪고 있더라도 마음만은 지극히 정상
적인 생활을 하기를 바램해보았다.
여전히 개운치 않은 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