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가 갔습니다.
수선스럽게 정신없이 오늘 하루를,
4월의 맑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바쁜 일요일을 마치구 남편이랑 진양호의 왕벗꽃을 보러갔습니다.
왕벗꽃은 일반벗꽃이 지고난 후 약 10일에서 15일 정도가 지나면
화들짝 피거든요.
그곳의 왕벗꽃은 참으로 일품입니다.
가로등 불빛에 비쳐 탐스럽게 피어있는 그 꽃들을 보노라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합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우리 가족이 하는 연례행사죠.
그것도 가게를 마치고 난뒤 11시~12시쯤에 자는 아이를 깨워서......
오는 길에 작은 포장마차에 들러 오뎅꼬치와
샌드위치를 맛나게 한개씩 뚝딱 해 치웠습니다.
먹을땐 참으로 행복하고 좋았는데...쩝.
우리 남편의 말,
"니 늘어나는 뱃살을 다 어찌 감당할라꼬 겁도 없이 그렇게 맛있게 먹냐? "했습니다.
그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그렇게 맛있는 걸 보고 어찌 참을 수가 있겠습니까?
진양호의 벗꽃을 보고난 뒤의 그 황홀한 기분을 나 혼자 느끼고 나 혼자만 알고 있으려니 너무 벅차 여기 와서 몇자 적고 갑니다.
더불어 불러진 배도 소화시킬겸 해서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