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문명의 발달이 이대로 그만 멈춰버렸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말이다. 아니, 꼭 한가지 의술의 발달만 제외하고... 흔히 옛 어른들은 참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과거에 비하면 실생활 다방면에서 모든 게 편리하고 편한 건 사실이다. 적어도, 나 어릴 적 그 시절만 비춰보더라도 그런데 어른들은 당연하시겠지 하지만, 나날이 급변하고 다변화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대에 발맞춰 가려다 보니 알게 모르게 숨 가쁜 부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가령, 누구는 더 큰 평수로 이사를 간다던데 누구는 무슨 새 차를 바꿨다던데 누구는 이번에 무슨 장사를 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던데 누구네 아이는 이번에 좋은 대학 들어갔다던데 누구네 남편은 이번에 승진했다던데, 등등....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세상 틈바구니 속에 참 이상한 일도 많고 새로운 일도 많은 게 세상일인데 그래서 때론 적당히 비교도 해가면서 살아가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가끔은 이런 비교가 나쁠 때도 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듯,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편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끝없은 욕구를 채우고자 생을 허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어쩌면 우리는 모두 시대에 길들여 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그렇고, 보고 듣는 게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보다 얼마나 더 가져야만 과연, 행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대로, 제 나름대로 고민들이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겠지. 시대가 그래서인지, 자고 나면 영상매체를 듣는 소식이 돈과 연루되지 않는 일이 없다. 정치인의 고위간부급을 비롯하여 이름 없는 소시민까지.... 물론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얘기지만,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씁쓸하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 해도 이 시대, 이 세상의 주역은 바로 우리 인간인데 변한 시대만큼 우리의 근본적인 인간성은 상실되어 선 안 되겠는데 왠지모르게 자꾸만 희박해 져 가는 느낌이 든다. 각자 자기의 욕망과 생각이 다르듯 자기의 몫과 그릇 또한 각각 다르다. 누구나 똑같은 옷을 입고, 누구나 똑같은 생각을 하고 누구나 똑같은 삶의 방식을 취한다면 이 세상이 너무 재미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바삐 걷는다 해도 나 하나쯤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느긋하게 살아 갈 삶의 지혜가 필요한듯 하다. 어차피 행복이란 먼곳으로부터가 아닌 내 주위에 아주 가까운 곳으로 부터 오니까 말이다. 지금 내가 한무더기 풀꽃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