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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4 - 청와대 홈페이지에 교사부인 적자생활 호소(월급 228만원)


BY 닭호스 2000-11-06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이 228만원이라고 밝힌 13년 경력의 한 교사 부인이 지난달 21일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는 기사를 읽었다.


전북 전주시의 25평 아파트에 살며 11개월 된 아이가 있다고 밝힌 이 교사의 아내는 “남편의 월급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228만8400원으로,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다 공과금과 세금 등을 빼고 나면 아무리 쥐어짜봐도 생활비가 남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이 주부는 “소득세와 교원공제 등 각종 공제금 48만여원을 빼고 180여만원을 실수령한 뒤 적금 50만원과 아파트융자금 이자 및 관리비(17만원), 보험료(12만원), 기름값과 아이용품 구입 등에 사용한 카드대금(70만원), 통신요금(8만5000원), 남편 용돈(15만원) 등을 빼고 나면 오히려 10만원의 적자가 난다”고 지출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내는 주부 파산 신고를 하고 남편은 돈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로 병까지 얻었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는 시댁 외가의 묘사였다..조상분들의 묘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것인데.. 우리는 묘사에는 참석치 않고, 그 후 작은 외숙모댁에서 열리는 오찬회동(?)에 참석하였다...

그 자리에서 큰 외숙모께서 돈 10만원을 주셨다.. 우리 딸아이 백일 선물값이라고 하시면서..

아이를 핑계로 내가 챙긴돈은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임신 축하금을 그 출발로 출산 용품 구입비 명목으로 시어머니와 엄마에게 받은 백만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액수와.. 요즘도 매달 엄마에게 10만원씩 꼬박 꼬박 타쓰는 아이의 분유값 등이다..

이렇게 애가 태어나자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한다.. 그러한 따스한 손길이 없었더라면 하루를 버티기 힘들정도라고 내가 매일 앙앙대는 남편의 월급은 어이없게도 위의 교사부인이 밝힌 남편은 월급과 거의 상응하는 액수이다.

뽀나스고 뭐고 아무것도 읍어 만원 한장 안보탠 100만원을 벌어다주는 한달을 제외하고.. 또 뽀나스를 듬뿍 얹어 200만원 남짓이라는 제법 괜찮은 액수를 벌어오는 일년의 한 4개월 정도를 제외하면 남편 병규가 벌어 오는 월급은 대부분 150만원 안팎이다.

나도 위의 교사 부인처럼 각종 내역을 자시 밝히자면..

우리남편 돈 쪼매빠이 몬 벌어요.. 하고 광고하는 것과 진배읍는 (연봉 3000이하의 근로자만 들수 있는 이율이 상당히 높고 세금도 전혀 읍다는) 근로자 우대저축 50만원, 그리고 어머니가 결혼전 친구분의 권유로 들어놓으신 보험 30만원, 그리고 딸애의 교육저축 83000원, 남편의 용돈 35만원(겉외양만 보면 뭣이라고?? 하며 많은 주부들의 노여움을 사기에 충분히 보이는 꽤 엄청난 액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눈물읍이 들을 수 읍는 증말 미미한 액수다.. 직장에서 운전기사로 통하는 그에게 기름값으로 길바닥에 날리는 돈 20만원과 시부모님과 시동생 그리고 남편의 휴대폰비 10만원이 지출되고 나면 그에게 떨어지는 돈은 딸랑 5만원이다.. 이것이 내가 아침마다 그를 위해 도시락 두 개를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리고 아파트 관리비 10만원 그리고 신문값, 전화비, 통신비 등등의 각종 공과금을 제하고 나면 내게 생활비라고 따로 돈이 떨어지는 법은 거의 읍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라는 명목으로 30만원짜리 자유저축을 하나 더 들고 있었었다.. 그것은 내가 결혼당시 엄마가 마련해준 생활비 통장에서 나오고 있었다.. 생활비다 저축이다 해서 누가 훔쳐가는것 마냥 돈이 줄어들던 그 통장도 바닥을 보이고... 또 일년을 계약하고 넣었던 30만원짜리 적금도 끝이났다...

처음에 넣을 때는 남편도 시어머니도 곱지않은 눈길을 주었다..

"우리는 버는 돈에 비해 너무 저축액수가 많아..."
노트북 컴퓨터를 안사주는 내게 시종일관 투털거리던 남편이 하는 말...

"니가 와 카노?? 나는 쓸거 다 쓰고도 집사고 돈 모으고 다 했다.. 니 와 이리 인생을 팍팍하게 살라카노? 병규가 벌어온 돈은 다 써라.. 저축이고 뭣이고 하지말고.. 문디 그거 은행에 넣을 돈이 어딨다고?? 장가 안갈때는 지 혼자 써도 모자라던 돈인데...니도 이 시어매 팔자 닮으믄 돈 흔전만전 쓰고도 나주에 부자소리 들으미 살 날 온다.."
시어머니 말씀이다..

그런데.. 남편이.. 직장이 힘들어져 지난달에 월급을 쥐꼬리만큼 받아왔다.. 그리고 다음달에도 어찌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남편은 내심.. 내가 타 놓고은 저축을 생각하고 기뻐한다...
그건 말씀은 안하시지만 시어머니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고것이 저축을 하나 들어논기 있어서 야들은 걱정읍다..'
이렇게...

하지만...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나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려고 조회를 마쳐놓은 상태다..

내가 타놓은 저축으로는 우리 이뿐 달이(딸애이름이당) 이뿐 꼬까를 사야한다..

언젠가 백화점에 가서 아주 아주 이쁜 공주 드레스만 파는 옷집앞을 지나쳤었다.. 한 아줌마가 넋을 놓고 바라보는 여자아이 드레스를 나도 같이 바라보다가 내가...
"아줌마. 이거 얼마래요?"
하자..그 아줌마가 한숨을 쉬며
"이십만원이 넘는데여.."
했다...안에 불라우스를 받쳐입어야 하는데,.. 그 블라우스는 10만원 별도라 한다...모자랑 가방이며 신발까지 한 벌을 구색갖춰 입힐려면 돈이 도대체 얼마냐???

나는 꿈에도 그 옷이 보인다.. 달이가 커서 걸어다니면 저 집에서 꼭 옷을 사리라 다짐했다...

요즘도 백화점만 가면 그 집을 꼭 들른다...
아기띠를 찬 나랑 아기띠에 매달린 달이를 아래위로 훑어보는 그집 점원의 구박을 오만상 받아가며 나는 매장을 샅샅히 돌아보고 가격까지 일일이 물어본다..
(나라도 싫겠다... 아줌마가 아가씨 옷 파는데 와서는 "살빼면 사입을라꼬.." 하면서 옷 가격 물어보는거랑 똑같당...)

그리고 돌아오면 통장을 꼭 꺼내본다...
통장위로 겹치는 달이의 이뿐 드레스차림의 모습...

청와대 홈페쥐에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 불쌍한 그녀를 질타했다고 한다..

청와대 홈페쥐에 글을 올린 교사부인의 11개월짜리 갓난쟁이도 아마 딸일것이라 생각한다...
동지애를 품게되는 오후다..

청와대 홈페쥐로 들어가 그녀에게 격려의 글이라도 한 글 남겨야만 될 것같다.. 그리고는 달이에게 4만원짜리 뇌수막염 예방주사를 맞히러 가야한다..(사실 옷 사는 건 안 아까운데 주사 맞히는 건 아깝당...허영에 들떤 철읍는 애기엄마다...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