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정신과 겸허하신 성격에 늘 존경심이 앞서는 이종사촌언니내외가 며느리를 맞는 날이라서 우린 어제 결혼식장에 늦을세라 기쁜 마음을 안고 아침 일찍 서둘러서 마음의 패 달을 밟아 출발을 했었다. 집에서 떠나면서 시간을 재어보니 식장까지의 도착시간은 약 3시간이 경과한 시간이었다. 결혼식은 2시였는데 피로연은 12시부터라고 해서 오랜만에 친정 친지들을 뵐 겸해서 시간에 여유를 두고 동분서주하며 나선 나들이라 그런지! 내심 설렘까지 일며 마냥 행복했었다. 우린 식장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2시 15분을 지나고 있었으니 아직도 여유의 시간이 많이 남은지라 내심 느긋하게 이층 예식 홀로 올라가니 형부만 하객들을 맞이하고 계셨고 언니와 가족들은 아직 도착 전이었다. 형부는 오랜만에 만난 우리를 반갑게 악수로서 맞아주시며 남편하고 잡은 손을 놓지 않으시며 "어유! 동서가 어려운 외출을 했네" 하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이 영역하게 환한 미소로 입이 마냥 입에 걸리신다. 난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의 형부를 뵈는 내 심정은 더없이 기뻤으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언니와 가족들이 더 보고싶어지어 마음이 바빠지는 순간이었다.
형부께서는 남편을 보시며 동서가 불편할 텐데 이리로~ 손짓을 하시며 의자가 있는 쪽으로 안내를 하신다. 우린 의자로 옮겨 앉아 쉬면서 언니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쉼 없이 들고 나는 하객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환한 미소로 축하합니다. 하며 인사를 하니, 인사하는 하객들에게 일일이 악수로 화답을 하는 형부의 모습은 오랜 세월 고위 공직자의 생활에서 배인 매너로 깍듯한 예의절차에 손색이 없었다. 그렇게 자랑스런 형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난 조수처럼 빠져나간 세월의 색깔들을 되돌려보니 감회가 새로워 만감이 교차하면서, 그 시절 집안의 경사가 있을 때면 부모님이 하객들을 맞으시며 환한 미소로 답례하시던 모습이 문득 상기되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오늘 신랑감인 조카가 유치원 시절 때에 소풍가던 날, 교편을 잡고있던 언니대신 이모인 내가 소풍을 따라갔었던 때가 한번 있었는데, 내 손을 꼭 잡고 좋아서 까불까불하며 요리 뛰고 조리 뛰며 TV에서 배운 만화주제가를 지 맘대로 곡을 붙여 부르던 어린것이 벌써 장가를 간다니까 대견하면서도 참으로 기특하기 그지없었다.
식장 홀은 웅성웅성한 분주하지만,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지들도 한 분 두분 장내에 도착하면서 드디어 언니와 주인공인 신랑감이 가족들과 들이닥치는데 모두들 환한 표정이고 여자들은 거의 한복차림이었는데, 오늘 시어머니인 언니의 자태가 아담하며 하늘색의 한복이 제일 예뻐 보였다. 더 예쁘게 다가오는 느낌은 아마도, 반쪽이 된 둘째 언니가 지으신 한복이라 그런지! "팔은 안으로 굽힌다고 했던가!" 우린 친정 쪽의 행사 때에는 한복을 꼭 둘째 언니가 맡아서 지으신다.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언니는 심심풀이로 집안에서 부업 삼아 하시는데 친지들의 한복 바느질은 거의 언니의 몫이며, 천을 구입할 때에도 동대문 한복원단 광장에서 천의 질감부터 색깔까지 그 언니의 조언을 받기도 한다.
난 언니에게로 다가서서 언니의 한복을 살펴보며 "언니! 언니가 오늘 제일 예뻐!" 하며 귀엣말로 띄어주니 언니는 "그러니?!"하며, 입을 귀에 걸고 마냥 행복해하는 언니의 모습은 좋아하는 동심의 표정 그 자체로 다가왔다. 그렇게 순수한 언니의 표정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로 조카애들과 수다를 떠는 중에 신부가 도착하고 양측 부모님들이 가슴에 꽂을 꽃들도, 그제야 도착을 해서 형부부터 꽂아드리며 꽃들을 자세히 보니, 오늘의 꽃들은 신부가 들을 부케와 신랑이 꽂을 꽃도 모두 우리의 꽃인 야생화로 만들었기 때문인지 향이 은은하면서도 더없이 소박한 꽃의 분위기가 시골 색시의 이미지로 다가왔다. 오늘 신랑신부의 체형은 똑같이 외소 하면서도 날씬한 것이 첫인상도 좀 어딘가 모르게 닮은 것 같아서 난 내심 천생배필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의외로 신부가 수줍음을 많이 타는 형이어서 들꽃인 부케의 미소의 이미지와 아주 흡사한 것이 더 호감이 가는 인상임에 손뜨개로 떠서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그야말로 청초한 들꽃의 분위기 그 자체로 다가왔다.
신부는 집안의 맏딸임에 집안의 경사 중에 첫 경사인 개 혼이 아닌가, 하니.. 결혼식 때에 신부에게 입힐 웨딩드레스가 친정어머니께서 손수 뜨신 작품이라 그런지! 손뜨게 웨딩드레스는 모정의 정성이 갸륵할 만큼으로 짜임새의 섬세함에 놀랄 정도로 작품의 드레스였다. 잔잔한 풀꽃이미지처럼 가냘픈 신부의 체형에 잘 맞게 뜬 백색 손뜨게 드레스는 디자인도 단조롭고, 또 목선을 보트형으로 알맞게 파서 처리를 했으며, 좀 허전해 보이는 목선의 왼쪽어깨에는 아이보리색의 큼직한 장미꽃 코사지로 연출을 해서 허전해 보이는 목선을 아주 잘 마무리했고, 또 면사포도 어깨를 가릴 정도의 길이로 깔끔하게 처리를 해서 연출을 했고. 또 핵심 포인트인 신부 화장도 밑 화장 정도로의 오련 한 화장패턴으로 처리를 한 신부는 바라보기조차도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였으며, 요즘 신부답지 않게 다소곳하고 가냘픈 체형의 신부는 정말 천사의 이미지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신랑신부의 폐물도 커플링으로만 생략했다고 하고, 또 폐백의 절차도 생략했다고 하고, 혼례식이 끝난 다음에 신랑신부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피로연회장을 돌면서 축하객들에게 일일이 공손하게 답례의 인사의식으로 패백식은 간소화하게 마무리를 지었으며, 주인공의 인사절차가 끝난 다음, 하객들은 제각끔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고 친지들만이 남아서 간단한 담소로 정담을 나누고는, 또 바쁘신 친지 분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고, 또 다른 형제들은 언니 집으로 모여서 우린 차를 마시며 그간 며느리를 맞이하게 된 동기부터 듣자고 졸라댔더니, 언니는 처음 집에 왔을 때부터 며느리에의 첫인상이 그냥 좋았다며 만날 때마다의 느낌이 며느리의 검소한 성격에 호감이 더갔다면서 언니는 연실 행복한 비명으로 깔깔깔 대며, 며느리의 자랑이 밤이 이슥토록 끓일 줄을 몰라하는 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난 덩달아 기분이 좋았었다.
그렇게 마음에 쏙 든다는 언니의 며느리는 현재 시나리오 작가이며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으며, 신랑인 조카애는 한양대를 거쳐서 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새내기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에 있다. 사 남매 중에 청일점이 조카애는 언니내외에게는 금 조각 같은 자식이므로 언니나 형부께서 아들에게 거는 기대의 치수는 숫자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세상에서 당신들밖에 아들이 없는 것처럼 유난스러울 정도로 키운 아들을 오늘 장가를 보내놓고 나니 언니 내외는 서운한 맘과 기특한 맘이 교차되시는지!.. 언니는 눈물을 짖다가 또 까르르 넘어가다가 하는 언니를 보면서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너무 예쁘다고 처음부터 오냐오냐하면 나중에는 자칫 발등 찍힐 예가 있을지도 모르니, 현명하게 처신하라고 언니들은 조언으로 귀뜸을 주기도 했다.
핵심 포인트는..
2시 정각에 예식이 시작되면서 전복내피 색깔의 비누방울들이 수없이 허공을 맴돌며 식장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사회자의 소개로 신랑 입장하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랑은 마음이 급해서인지, 그냥 성큼성큼 뛰다시피 걸어 들어오는 조카애를 난 박수로 환영하며 쳐다보니 얼굴이 볼그스레하게 상기되고 긴장된 모습으로 단상으로 올라선다. 이어서 웨딩마취의 선율에 맞춰서 신부가 부친의 팔에 안겨 다소곳한 표정으로 걸어 들어오는 신부의 모습은 가슴에 안은 야생화의 부케의 분위기와 같아 더 아름답게 다가왔으며, 지켜보는 하객들의 안면에도 잔잔한 감동의 느낌을 받는 듯 한 표정들이며, 단상에 나란히 선 신랑신부에게 주례사는 이어지는데 주례사의 말씀은 사회의 "숫자 개념으로는 1+1=2의 답"이 나오지만, 기독교의 숫자 개념은 "1+1=하나"라고 일축하며, "물망초 심을 약"으로 쓰기 바란다며, 또 이세가 탄생했을 때에, 아기에게 "도리도리"를 시키는 것은 건강의 개념도 있겠지만, 일상을 열어나가면서 모든 도리를 잘 지키는 사람이 되라는 개념이라고 강조하며, 매사를 직시하면서 "도리"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키워나가는 것이 인간 됨의 도리라고 하는 귀감의 말씀으로 자상한 주례사는 "물망초 심과 도리"의 단어를 반복하며 주례사가 이 절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좀 지루한 감이 들기도 했었다.
곧이어 사회자의 소개로 축가로 이어지는데, 신랑후배가 선배에 대한 느낌을 매일 일기로 남긴 내용들을 함축한 내용의 축가인데, 자신의 자작 곡이라며 소개를 한 다음 귀에는 하모니카를 걸어 입 위치에 맞게 고정을 해놓고 기타로 반주를 넣으며 열창하는 후배의 축가의 가사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니, 얼마나 웃기는 문구들이 들어있는지! 축가가 끝날 때까지 난 픽픽거리고 웃음을 참기가 힘들 정도로 아주 코믹하고 재미있는 신랑 후배의 자작 곡인 축가는 결혼식 하객으로 참여하면서 처음 감상하는 축하 곡이었으며, 하객 석에서도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축가가 끝나고 이어서 '어머님 은혜'의 선율이 장내에 깔리며, 주례자의 소개로 주인공들은 먼저 친정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이어서 시댁부모님께도 인사를 올리고, 나중에는 하객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난 이상하게 코끝이 찡하면서 내 아들을 장가보낸 느낌과, 또 아들을 빼앗긴 것 같은 오묘한 느낌이 들면서 울컥울컥 목이메어왔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식은 끝나고 기념촬영에 들어가면서 양측부모님부터 차례대로 기념촬영이 이어지면서 결혼식의 폐막을 지켜보며 난 느꼈다. 검소하고 조촐한 결혼식의 분위기는, 양측부모님의 가슴에.. 또 아름다운 신부가 안은 부케와 신랑가슴에 꽃인 들꽃인 야생화의 은은한 향기와 다소곳한 분위기의 여운이 길어서인지!.. 예식이 시작되는 시간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검소하고 조촐한 분위기의 혼례식 장면을 상기하며 글을 올리는 심정은, 지금 이 시간이면 프랑스로 향하는 기내에서 행복에 젖은 한 쌍의 원앙에게 아름다운 추억의 사진첩을 많이~ 안고 돌아오라고 내심 빌어주었고, 또 사랑하는 언니에게!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