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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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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눈물이 아니고 비란다!!! 봄비!!!


BY 바늘 2002-05-18

이거 눈물이 아니고 비란다!!! 봄비!!! 해진 어두운 저녁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 아파트 정문에서 101동을 돌아 우회하면 내가 사는 103동이 정면에 들어온다.

15층 아파트에 11층

나도 몰래 쳐다보면 깜깜히 불꺼진 거실하며 안방하며 쓸쓸함과 냉한 외로움이 스믈 거리며 산처럼 다가온다.

그래 아이들 보다 남편보다 내가 먼저 귀가하여 어둠속에 밝은 빛을 드리우고 따스함으로 돌아오는 가족을 품에 반겨 안아야지~

103동 1층 현관에 들어서면 우체함이 보인다.

각종 고지서며 통신 판매 카다로그 때론 어쩌다 아이들에게 오는 고운 옆서도 들어있고 내가 가장 가슴 철렁이는 하얀 사각 편지 봉투도 자리하고 있다.

결코 기어코 받고 싶지 않은 편지~

어제도 해진 어둠속에 그걸 두어개 받아들고 11층까지 올라 오는데 어찌나 그 가벼운 편지 두장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던지 그만 열쇠로 찰칵 문열고 들어와 불도 안켜고 의자에 걸터 앉아 눈물만 한동이 퍼붓고 말았다.

울다 보니 이일도 서럽고 저일도 서러워 엉엉대고 우는데

때 마침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선에 들려오는 내 목소리가 그랬는가 무슨일이 냐고 묻는다.

울고 있는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응대하자 나오란다

쐬주나 한잔 하자고~~

조금 망설이다 집앞까지 데리러 온다기에~

그래 알았어~~

비오는 저녁 서울의 도로를 달려 네온속에 근사한 한강 다리를 몇개나 지나서 휘릭~~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 보니 조금은 우울함이 사라지는듯 했다.

모든것을 낙천적으로 받아 들이고 눈물보다 웃음으로만 살려 하는데 어쩌다 같은 상황 같은 처지에서도 유난히 괴롭고 힘에 겨운 날이 있다.

그런 날이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마석이란다~~

대학가요제 출신의 카수가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에 찾아들었다.

배부른 맥주보다는 친구는 진토닉을 권하여 앞에 놓아주었다.

체리와 레몬이 퐁당 들어간 한잔의 술을 우습게 원샷하듯 마셔버리고 그 취기가 의외로 강함에 깜짝였다.

냉큼 들이킨 진토닉 한잔!

객석에 손님들이 자연스레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모두들 나말고 행복해 보이던 비오는 저녁~~

친구와 촛불과 편안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웃음소리!!!

커다란 창가 너머로 토끼풀들이 소복 보이고 슬픈 저녁은 순간 나에게 잠시의 평화로 다가왔다.

그래 친구야

나 어렵고 힘들때 나의 위로가 되어줘 고맙다

나또한 너가 힘들어 할때 한걸음에 달려가 너에 위로가 되어주마~~

고마우이~~

억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