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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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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필적이면


BY 존재의이유 2002-05-16

일주일 내내 수업으로 지친 발걸음으로 동네 어귀에 들어서면 1년중 유일하게 가슴을 채우는 계절이 있었다.
아카시아 피는 5월
멀리서 바라본 동네 뒷산은 초록의 산들중 유일하게 연두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것은 아카시아가 유난히 많았던 탓이었다.
온 산이 아카시아로 보일정도로 많은 탓에 그향기는 동네 어귀까지 풍겨와 하교길의 힘든 발걸음을 잊게 했다.
콧노래 까지 흥을거리며 고갯길 가뿐히 열심히 집을 향하여 걸어가면 나풀나풀 바람에 흩날리는 아카시아 꽃들사이로 내려다 보시며 우뚝 서 계신분
180m 크신 키로 성큼성큼 뛰어내려 오시어 내 가방을 덮썩 받아드시며 아카시아 꽃보다 더 환하게 웃으시던 아버지
아카시아 피는 5월이 오면
바람결에 그 향기가 어디선가 전해져 오면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셨던 아버지의 사랑이 아카시아와 함께 다시 피고 그리움에 가슴이 시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