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담배에 대한 규정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우리나라도 생겨야 할까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02

네잎클로버에 대한추억


BY 스카이 블루 2001-04-19

약간 경사진 언덕위로 솟을대문하나가 보인다.
동그란 손잡이가 쇳소리를 내며 덜컹거린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무렵으로 기억된다.
한번은 늘 조용하고 말없이 지내던 친구의 집을
우연히 가게되었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언덕위에
서너계단 올라서면
대문이 보이는 집이었다.
그 집은 낡고 허름한 집이었지만
대문하나는 어떤 묘한 신비감을 주었다.
동그란 쇠로 만든 손잡이의 용그림이 새겨진
그 대문이 유난히 흥미를 끌었다.

동화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입구를 연상하며
그 안을 미끄러 지듯이 들어섰다.
가꾸지 않아 아무렇게나 던져둔 화분과
마당에는 클로버잎들이 하얀 솜뭉치를 피워내고
흐드러지게 널려있었다.
나와 친구는 책가방을 던져두고
하얀솜뭉치 같은 것을 꺾어 꽂반지도 만들고
줄기사이사이에 홈을 패고 엮어 기다란 꽃목걸이도 만들어
서로에게 끼워주고 걸어주었다.
또 우리는 행운의 상징이라는 네잎 클로버 ?기에 몰두했다.
우리둘은 열심히 네잎클로버.
아니 눈에 보이지?榜?행운을 열심히 ?았다.



"?았다." 손끝에 초록물이 허멀겋게 들고 나서야
발견된 기형클로버잎.
뿌리채 뽑혀져 내 손에 들려진 네잎클로버는
햇빛에 반사되어
그초록빛이 회색빛처럼 보였다.
나는 그보물을 책갈피속에 한동안은 부적처럼 넣고 다녔다.



"엄마, 나 네잎클로버 ?았어!"

봄햇살이 너무도 따뜻해서
아파트 뒷공원을 산책중이었는데.
딸아이의 우렁찬 목소리에 아련한 추억들이
파란하늘속 구름위로 달아나 버렸다.
나의 유년시절때처럼 딸아이의 수첩갈피에
새로운 부적 하나를 만들어 주어야겠다.
독일로 유학 간 그친구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