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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7

나의 은사님..중 1때 담임선생님


BY babyhh 2002-05-16

전 34된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어제 동네를 유모차 끌고 나가 보았더니
아카시아향기가 그렇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하얀 아카시아 꽃이 보니 제 머리 위
나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 산에도 참 많았습니다..

전 아카시아 하면 학창시절 보충수업 끝나고
3정거장을 걸어서 집으로 갈 때
같이 가던 친구 영미랑 그 향기로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걸어가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스승의 날입니다..

제가 중 1때 한 학기 담임을 하시고
사정이 계셔서 우리 학교를 떠나신
선생님이 계셨거든요..

중 1때 키가 작아서 앞에서 두번재 줄에 앉았고
가방 살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 졸업을 하던
동네 언니가 엄마에게 전해준 부피가 컸던 가방이
책상옆에 세워 두면 자꾸 넘어져서
필요없는 책을 더 넣고 가방을 가지고 다녔었던 기억..

그 담임선생님이 그만두고 가시면서 절 따로 불러서 무슨 이유이신지..성적을 지금보다 더 올려 보아라 하면서..선생님이 다니시던 대학노트를 한 권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 선생님이 가시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신 혈기 넘치는 총각 선생님 께서 오셔서 남은 학기를 맡으셧습니다.
선생님들 모두가 마산의 작은 학교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지도하여 주셔서 전 그 학교를 잊지 못합니다..

교문앞에 하교하면서 꼭 보이는 자리에
"너는 오늘 무엇을 얻고 가느냐!!"
이 말을 새학기가 시작되면 선생님 마다 그 말씀을 해 주셧고
선생님들도 퇴근하시면서 그 글귀 앞에서 학생들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오늘 하루 힘 차게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