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지역에 행사가 있다고 며칠전부터
군청에서 주민 동원을 방송으로 해댔다.
축구경기가 있어 공설운동장 메인스타디움에는
중,고등부선수들이 서있고 뜨거운 햇빛이
비치는 스탠드에는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이 앉아있고 어른들은 그나마
햇빛을 등지고 앉아있었다.
그늘인 내빈석에는 지역유지들,체육관계자들이
앉아 있었는데 사회자는 계속 높으신 양반들을
열댓명 소개하고 박수치고, 돌아가며
마이크잡고 인사말을 하였다.
연설문을 일일이 적어와서
읽기 시작하는데 한사람이 10 여분씩 말을 하는데
5명이 걸린 시간은 거의 한시간,
초등학생들의 인내심을 얼마나 기대했을까.
아이들은 뜨거운 햇볕속에 왔다갔다 이내 떠들고
선수들도 서있을려니 다리도 아프고
더워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고,
동원된 주민들도 무슨말을 하는지 관심조차 없었고,
웅성거림에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수도 없다..
그런대도 자기 차례가 되면 기어이 적어온대로 다 읽고
내려갔다.참석못한 높은양반의 '대독'은 왜하는지..
안오면 그뿐이지 대신 읽고있는 인사는 지가 할말까지
덧붙여하니 더 길어질수밖에...
옛날 초등학교시절에.교장샘,육성회장님 말씀이 길어
햇볕에 쓰러지는 아이들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솔직이 암말도 귀에 들어오지않았는데 기를 쓰고 할말
다하고 단상을 내려가던 시절...얼마나 지겨워했던가.
중,고등학교다닐때도 행사때마다 일장연설하던
높은양반들의 연설시간을 재어 친구들과 제일 짧게 말하던
사람에게 함성과 손뼉을 크게 치던 생각도 났다.
옛날 그분들도 ?봇느뼈舅?다 잊었을까.
동원된 사람들과 학생들,선수들이 얼마나 지겨워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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