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魂을…" 성서 230만字 새긴다.
전각 작가 서용철 씨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성서 전각작업에 매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97년 천주교 예비신자가 된 후 우연히 성서 필사본 전시회를 관람하다 "이를 돌에 새겨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순수한 동기로 시작했지만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전각용 해남옥돌"을 구입하고 매일 성경구절의 신성함을 돌에 아로새기는 일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신구약과 외경 등 천주교 성서 75권 중 80%를 끝낸 상태하고 했다."
서씨는 요즘도 하루 12시간 이상 작업에 매달린다고 했다. "하루에 여러 개를 새기면 작품에 불어넣을 기가 흔들린다"며 하루에 한 개만 새긴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2년 뒤 이 작업을 마치면 미국 일본 등 순회전시를 갖고 한국 전각문화와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서씨는 중학교 때부터 "파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78년 군 제대 후 인장 업을 시작한 그는 90년부터 "전각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전, 인천 전각대전 등에서 입상하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회화 서예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양이 척박한 전각 분야에서 지금까지 3500여 개의 돌에 글자를 새겨 넣었으며 지난해 한국기네스북협회로부터 전각 부문 한국 신기록 인 증서를 받기도 했다한다. 전각 분야의 거목으로 통하는 청나라 말기의 전각 작가 오창석 씨도 팔십 평생동안 남긴 전각 작품이 1374개에 불과할 정도니 그의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만하다고 했다.
서씨는 요즘 50세를 앞두고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50세가 넘어가면 자신의 기(氣)가 빠져 다른 이에게 행복을 불어넣을 수 길인 전각 작업이 사실상 힘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받지 않았던 제자를 본격적으로 기를 계획이라고 했다. 어떤 제자를 원하느냐고 묻자 "평생 미친놈 소리를 들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했다한다.
그의 꿈은 "전각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한다. 재작년 "인천에 전각 갤러리"를 열었지만 경영난으로 1년만에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개인적인 수입이 별로 없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나 후원자가 나서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한다. 서씨는 최근 레이저 등 기계로 만드는 도장에 대해서도 "뼈있는 말을 던졌다한다." 사람들은 전각을 잘 모릅니다. 인감 하나도 쉽고 싸게 구입하려 한다고 하며, 이 때문에 수 작업을 하는 장인들은 조만간 사라질지 모릅니다하고 했다한다.
그는 서예와 함께 전각 예술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한다.조간신문기사에서 접한 "돌에 魂을 불어넣어 성서 230만字를 새긴다는 살아있는 장인정신인 전각 작가 '조용철 씨"의 기사를 읽으면서, 나 자신부터도 대개의 일반인들이 전각 작품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 면에서 식상함을 절감하는 시각이기도 하였으며, 요즘 아수라장 같은 형상의 수치스러운 몰골들에게 무언의 경종을 울리는 예가 아닌가!.. 감히 지적하고 싶기도 했었다.
후대에 귀감이 자료인 기사를 접하면서.. 재정적으로도 열 약한 실정임에도 뜻을 둔 일에 魂을 심어 작업에 임하는 전각작가의 사명감과, 긍지와, 자부심에 기립박수를 올리는 바이며, 아무나, 또 누구나 다 할 수 없는 고도의 작업임을.. 후대의 후손들에게 영구히 보전의 가치가 있음으로 사료되오니.. "전각작가인 본인의 뜻을 존중하여, 정부차원의 지원이나 후원자의 격려"가 절실하게 요하는 시기임을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