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28

살며 생각하며 (25) 자릿한 감동!


BY 남상순 2002-05-09

엊저녁 늦게까지 이현이랑(28개월된 첫손녀)
에미랑 두런두런 색종이 가위질을 했다.

평소에 가위질을 제일 좋아하는 이현이인지라
"늦은 저녁까지 잠도 없군" 그리 생각했다.

아침 식탁에 이현이가 조심조심 다가온다
손에 빨간 종이꽃 두송이를 떨어질세라 정성스럽게 들고!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이건 이현에미가 만든 어버이날 드라마이다.

티셔스 단추구멍에
이현이가 준 빨간 종이꽃(카네이션이라지만...하하하)을 달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내외는 자릿한 전율에 떨었다.
내 생애 최고의 감동이었다면 과장일까?

이현애비는 군대에 있으니 어버이날도 없는 모양이고
이른아침 출근 안하는 날이라고 시집간 딸이 안부전화를 했다.

엇! 그리고 보니 나도 빨리 전화해야겠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는 어찌 지내시는지?
너무 외롭지는 않으실런지?

어버이날이 아니라 "할버니의 날"(내가 개발한 신종언어)을
내게 선물한 나의 손녀딸 이현이가
자애스런 어머니로 자라기를 기도한다.

p.s 어제 바빠서 올릴새가 없었습니다. 이제야...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