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하든지 열심히 하는 모슴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의 얼굴에서는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읍니다. 그러나 사랑 받고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회사를 다닐때 참 열심히 일했읍니다. 야근은 물론, 퇴근 후에도 제 머릿속는 기획서 숫자들이나 아니면 제품 구성으로 가득했읍니다. 때로는 꿈까지 꾸고... 그것이 승진이나 성공을 위해서라기보다 그 순간의 만족을 느끼기 위해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스도 있었고 피로도 있었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한 만족이 있었읍니다. 그때 사람들은 저를 보고 집에서 살림만 할 사람이 아니라고 했었읍니다.
남편따라 이사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은호를 낳기전 아니 얼마전까지도 일에대한 욕심과 준비를 위해 마음이 바빴읍니다. 그래서 나를 볶아댔읍니다. 게으른 나를 질책하기도 했읍니다. 현재의 모습에 불만스러웠지요. 그래서 일어 공부도 찔끔, 영어 공부도 찔끔, 수지침도 배우고, 종이접기도 배우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친구들은 절더러 아이랑 씨름하며 대단하다고 했읍니다.
그런데 실제로 나는 요사이 엉뚱한 곳에서 기쁨을 느끼며 살고 있읍니다. 키가 커진 은호를 위해 옷가지 몇벌을 사면서, 집을 꾸밀 작은 소품 몇개를 고르면서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출장 간 남편으로 부터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전화를 받으며 너무 좋아하는 저를 보게됩니다. "엄마! 이것봐"로 시작하여 자기 아는 것을 조잘대는 은호를 보며 고슴도치 엄마가 되고, 아들의 찐한 포옹에 그만 넘어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그래 너도 역시 여자구나. 아줌마 엄마야..
그런데 그게 사는 즐거움 이지요. 어떤 날은 흐리고, 어떤 날은 비가 오다가도 반드시 맑은 날이 있는 것처럼, 삶의 모습은 여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여러가지 삶의 모습속에서 사랑 할 사람이 있고 사랑 받고 있다면 그게 행복이고 사는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고 또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랑"을 가슴에 가득 담고 살겠읍니다. 우리 가족도 사랑하고 이웃도 사랑하고 나 자신도 사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