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0년동안 사귀어 온 친구와
그 친구는 기간제로 나가는 친구
3시간동안 산을 오르내리다가
비단산 넘어 탈렌트인 00씨의 별장같은 집에
가서 또 추억을 만들고 왔답니다.
숲길을 따라 내려가고 또 내려가면
갑자기 오솔길이 나오면서 별장이 나옵니다.
넓은 밤나무밭 그아래에 열무밭도 있고,
취나무밭도 있고, 도라지밭도 있고,
옆에는 바둑판이 놓여있는 정자가 있데요.
둘레에는 철쭉이 바위와 놀고 있고,
넓은 잔디밭에는 멋진 차들이 즐비
일요일은 탈레트와 피디들이 보신탕을
먹는 정자가 있고,
그 집은 북가좌초등에 있을 때
동학년 했던 탈렌트 00씨
마누라집이기도 하지요.^^*
그 부인은 학교 선생님이면서
음식을 잘 합니다.거의 농사 진 것으로
일요일이면 탈렌트, 피디가 오는 곳
간판은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음식을
하지요.
뒷산 바위에 앉아
형님 내 왔오.휴대폰을 치니 깜짝.
어디야?
기다려
맛있는 음식 쟁반에 가져갈께
친구와 나는 돈나물을 캐면서
기다렸다우. 군침을 삼키며.
숲깊은 바위틈에 돈나물을 캐면서
친구야, 어디있어?
네, 저 여기 정자아래 있어요.
무겁게 들고 오는 음식 쟁반
나무등걸 의자에 둥글게 앉아
맑은 공기와 반짝이는 햇볕아래
부친개, 김밥, 무지개 떡,오이, 식혜.
추억을 만들며 도란도란.
매실이 방울방울 달린 나무 아래
매실을 올려다보며 김밥을 입에 넣으니
파아란 하늘까지 입에 들어 오네요.
해는 서산에 걸리고
호박씨가 달린 떡잎만 나온 호박 구더기
파아란 열무밭에 노오란 나비가 훨훨
먼데 개는 한가롭게 노을을 짓소.
개짓는 소리 산에 메아리지는데
우리는 헤어질 줄 몰라요.
형님 또 오겠수다.
오던 산길 오솔질을 올라오는데 숨이 찹디다.
길게 늘어져 심심해 하던 그네를 탔지요.
춘향이가 탄 그네는 아니어도
그네는 재미가 있습디다려.
저 건너 이도령이 손짓할 것도 같더이다.
이 그네를 만들어 준 손에 고마운 생각을 하며...
깊은 숲속은 캄캄하고 어둡디다.
숲냄새는 더욱 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