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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름다운 것들


BY mangajii 2000-11-03

오랜만에 LP 판을 들었습니다.
참 좋네요. 듣기가 좀 번거롭긴 하지만...
제겐 오래된 LP 판이 몇장 있습니다. 가끔 꺼내서 들어보면 참 좋습니다.

우리에겐 오래된 그래서 잊혀진 것들이 있습니다.
난 오래된 것들을 좋아합니다. 왜냐구요?
그곳에는 오래된 내 삶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듣고 있는 것은 Itzhak perlmanr 과 John williams 가 같이 연주한 Paganini의 곡 입니다.
바이올린 과 기타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난 이 판을 뉴욕에서 샀습니다. 그 때만 해도 원판을 구입하는 것이 어려울 때라 나갈 때 마다 열심히 샀는데, 사서 세관을 통과하기는 정말 어려웠어요. 가끔 세금을 물고 찾기도 했죠.
그래서 난 이 판들을 볼 때 그 때를 생각하며 웃곤한답니다.

우리는 너무 편리하고 좋은 것들 속에서 살면서 점점 생활의 아름다움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읽은 '오래된 미래' 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지명은 잊었는데 오지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이곳은 공동체의 삶을 사는 사람들로 모든 것을 같이 공유하며 자급자족을 하고 살았습니다. 물론 빈부격차도 없었죠.
그런데 이곳에 문명이 들어오면서 서서히 사람들의 공동체의 삶이 붕괴해 갑니다.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면서 그 이기를 누리기 위하여 바깥 세상으로 돈을 벌러가고 그러면서 서로 경쟁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며 서로 미워하게 됩니다.
물론 빈부격차도 생겼지요. 더 많은 부를 갖기위해 싸움도 하지요.
이곳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행복하지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오지에 사는 사람들을 취재한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냥 문명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게 내버려두면 더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빠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것, 더 빠른 것, 더 편리한 것...
그러나 꼭 문명의 발달속도와 우리의 행복이 비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오래된 것들을 꺼내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보세요.
그곳엔 우리의 삶의 향기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