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뜨겁다.
숨이 막히는 무더위가 몇일째 계속되고있다.
그래도 집에서 편안히 쉴 수있는 나같은 사람은
'덥다,덥다'할 수 없을 것 같다.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대자리를 깔아놓은 거실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수박을 먹고 있노라면 불볕더위는
금새 사라진다.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 특히 닭집에서 막일하는
친정동생은 얼마나 힘이들까?
나의 아버지는,뙤약볕 아래서 독한 농약 뿌리고
피뽑으시던 나의 아버지는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우리 가족이 오손도손 살던 고향의 오두막 뜨락에
내려앉았던 그 햇살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텃밭의 채소들을 가꾸어 주고, 참새들을 키워 주고
나의 웃음을 살찌게 했던 그 옛날의 그리운 햇살.....
태양이 불변한다고?
과연 어제의 태양이 오늘의 태양일까?
내가 달라진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냥 저 하늘의 태양이, 구름이, 바람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독한 상실감이 두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