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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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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방울


BY 후회 2001-04-13

아들녀석 학교 총회때는 갈수 없었지만,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총회가 있어서 갔다.
내가 좀 늦게 도착한탓에 딸아이는 시무룩하니 풀이 죽어 있었다.
나를보더니 손을 흔들며 그많은 사람들앞에서 엄마! 라고 부른다.
저렇게 좋아하는 아이에게 아픔을 줄려고 했다니.....
가슴이 뭉클해 왔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자유 시간이 주어졌을때 아이의 옆짝꿍
엄마가 그런다.
우리 아이가 어제 수업시간이고 쉬는시간이고 놀지도 않고
계속 고개를 책상에 엎드린체 있다가 무슨말만해도 울더라구....
그래서 자기 아이가 속상해서 기분 나쁘다고 했다 한다.
순간 난,어제일을 떠올리고 금새 눈에 물이 고이려는걸 느꼈다.
찡하니~~가슴한켠이 저려오면서....
전날 남편과 심하게 다투고 견딜수 없어 아이들에게 잠깐어디좀
다녀오겠다고 하고서 집을 나갔었다.
밤 열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다음날이 딸아이의 학교 총회가
있다는게 생각이 나서 엄마의 자리가 비워있는걸 보고 아파할
아이의 얼굴이 떠올라 발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아 다시 아침
첫차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학교에가고 없었고 남편도 직장에나가 없었다.
집안은 평온했다.우리들의 치열한 싸움의 흔적은 없고....

총회 끝나고 아이손을 잡고 오면서 소리없이 많이도 울었습니다.

이 여리고 예쁜 내딸아이가 얼마나 가슴아파해 하며 울었을까?
자기짝에게도 차마 엄마가 없어 슬프다는 말도 못하고 혼자만
가슴아리했을 아이를 생각하니......

남편을 보면 밉고 한없이 싫어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데..

흐트러지게 핀 개나리며,목련,?떤??보면서 우리 아이의 웃음
만큼이나 상큼한 후리지아꽃을 한 묶음 샀습니다.
예쁜 꽃병에 담아 딸아이의 책상에 두었습니다.
넘 사랑해 정없는 남편과도 아이의 아빠란 명분때문에 살지만
제가 있으므로 아이가 행복하다면 감내해야 겠지요.
눈이 시리도록 하얀 목련을 바라보면서
다시는 아이의 눈에서 엄마때문에 눈물을 흘리게해서는
안되겠다고 저와 약속합니다.
너희들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