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과 파크에 잠깐 정신이나갔던 우리부부
볼일도 못본채 서둘러 들어오기는 했어도
고연스레 딸아이에게 미안하다.
저녁밥상을 차리며
난 아이에게 묻는다.
" 저녁반찬 뭐 주래? "
" 응 뭐 있는데? "
" 김치 '
" 또? "
" 계란말이 "
" 우~응 또? "
" 오뎅볶음 "
" 또? "
( 어쭈구리? 저게? )
" 엄마! 또 뭐있냐니까? "
( 온냐, 내 오늘만 봐준다 )
" 웅 생선 "
" 또? '
" 또? 김도 있고 멸치 까 놓은것도 있고... (멸치는 꼭 고추장에 날로 찍어먹는다 ) "
" 그리고 또? "
( 허걱! 괜히 물어봤네 그냥 차려줄껄 )
" 얌마 그냥 주는대로 먹어 "
" 아이 그러지 말고 또 뭐있냐니까? "
" 으~응. 뭐가 또 있나? 불고기 해주래? "
" 아니, 안먹고 싶어 "
" 그럼 뭐가 먹고싶어서 그러는데? "
" 뭐가 있나나 빨리 다 말해봐 "
( 하이구~ 저걸 그냥 한주먹에 콱! )
그러나 나 끝까지 참아본다.
왜냐고? 미성년자 놔두고 모텔로 파크로 생 비디오 찍으러 갈려고 했으니까
" 이젠 없어 "
" 그럼 지금 만들건? "
" 것두 없어 "
( 이누무 지지배 한마디만 더해봐라.
내 아주 오늘 저녁 굶겨버린다 )
" 그럼 엄마 나 그거줘 "
" 뭐하고? 응? 뭐하고 주냐고? "
" 으~응 라면 "
" 뭐,?l마? 라면? "
" 응 라면 끓여줘 "
우이쒸 지지배 저걸그냥.
처음부터 말시키지 말고 라면 달라고 하지.
즈 에미가 무신 오뉴월 똥개인줄 아나?
훈련시키게?
실컷 말시켜놓고 울 딸래미.
마치 아무일 없었던듯 후르륵 거리며 라면을 먹는데.
난 왜 아이에게서 바보가 된 느낌이지?
우이쒸~
우이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