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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도둑맞고 따먹혔네


BY cosmos03 2002-04-27

며칠전.
" 당신 어디 가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봐. 내가 다아 데려다줄께 "
남편의 뜬금없는 질문에 얼빵한 나.
" 어디? 포장마차? "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간간히 남편과 포장마차에를 들러
소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켜놓고 맛잇게 먹으며 많은 대화를 할수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부터는 이날껏 단 한번도 함께한적이 없었다.

그래서 우선은 제일먼저 생각나는곳이 포장마차라 쉽게 포차라는 장소를 말했던거다.
" 흐리구~ 그저 자나깨나 그누무 술은... 말고 다른데 "
" 다른데 어디? 그런 우리 모처럼 온양에라도 갈까? "
(온양은 울 엄마 아부지가 땅밑에 누워 계시는곳 )
" 거기도 괜찬지만 또 왜 있잔아 "

" 어딜까? "
내 아둔한 머리.
한계에 부딪혀서는 도통 그 외의 장소는 생각이 안 나는것이다.
실실 남편의 눈웃음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내 정녕 몰랐는데.
기다리다지친 남편이 말을 꺼낸다.

" 당신 가고 싶다는데 있잔아 "
" 글쎄 거기가 어디냐구~ "
" 자알 생각해봐. 있을꺼야 "
" 생각해도 없는데...제주도? "
" 거긴 너무 멀고... 왜 있잔아 "

우와~
미치겠네 왜이리 생각이 안 나는겨?
그러자 남편. 은근하고도 음흉한 목소리로 내 귀에 살짝 들려준다.
우리 둘 밖에 아무도 없는대도 말이다.
" 거 왜 있잔아 모텔, 혹은 파크. 당신 나 아니면 누가 그런데 구경이나 시켜주냐?
그리고 거기한번 가보는게 소원이라고도 했고 "

" 헉! 정말? 가만... 머리좀 만져보고 "
그리고 나는 정말로 남편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열도 없는데 웬 헛소리?
" 다음 휴차날 가자 "
나야뭐. 당신이 가자는데...
ㅋㅋㅋㅋㅋ
근데 왜이리 웃음은 나오는겨?
그리고 왜 몸은 이리도 달아올르고?

그리고는 드뎌 그날.
바로 어제.
한낮이 다 되어도 도데체 잠자리에서 일어날줄 모르는 서방.
흔들어 깨우자니 좀 그렇고.
흐~음! 이따가의 불타는 밤, 아니, 낮을위해 체력충전?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는 좀더 기달렸다.

잠에서 깨어난 시간은 오후 2시.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나더니 또 한번 은근한 목소리로 내귀에 습한 바람소리를 낸다.
" 저기~ 있잔아 한 100 여만원만 준비해둬 "
" 엥? 무슨돈을? 그리고 웬 100 만원씩이나? "
" 우~응 그건 내 몸값 "
" 허거덕~ 웬 몸값을? 그리고 뭐가 그리비싸? "
" 웅 난 비싸. 그정도는 받아야돼 "
" 나 안가 "
" 아니, 왜? 그정도면 싸게 해준건데? "
" 내가 대그빡에 총 맞은것도 아니고 미?냐? 그 돈이면 싱싱한 놈들 지천에 쎄삐렷는데
다 늙고 힘없는 영감탱이를 거금 100 만냥씩이나 주고 사게 "
" 얌마, 너 모르는소리야 젊은 애들은 기술적인 면이 부족해서
그냥 자주는 올라갈지 몰라도 한번 올라가면 뿌지직~ 이야 "
" 뿌지직이건 빠지직이건 그래도 힘은 좋을거 아냐 "
" 이사람이, 몰라도 뭘 한참 모르네 그려.
요리조리 가려운곳 시원하게 긁어주는것도 다 나이먹은 사람만이 할수 있는거고
한번 불이 붙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불만 붙어봐라.
은근히 끈기있게 타는게 젖은 장작인거야 "
" 에구~ 마른 장작이 활활 잘 붙어 좋지 젖은 장작은 눈만 매웁고
그누무 불로 밥하고 국 끓일래봐라. 한나절씩 걸리지.
붙는듯~ 하다 꺼질수도 있고 암튼 난 안가 "

이렇게 옥신각신.
우린 입으로만 벌써 한바탕을 치루었고.
꼭 모텔과 파크에의 볼일보다는 개인택시의 정기점검이 있는날이라
아무튼 밖으로 나갔다.
그래도 혹시나 싶은 마음에 약간의 비상금을 준비하고는...
그때의 시간은 이미 오후 세시가 넘어있었고.
늦어도 오후 7 시까지는 집에 돌아와야만 딸아이 저녁밥을 챙겨 먹이고 학원을 보내야한다.
부리나케 서둘고 다녀도 웬 시간은 그리도 빨리 가는지...

아아~ 시간아 제발..
난생처음 가보는 파크인지 모텔인지 인데
날좀 도와서는 멈추어다오.
하지만.
마른장작이고 젖은 장작이고간에 불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개인택시 정기점검에서 시간을 다 뺏겨버려서는
아이의 저녁밥 시간에 맞추어 서둘러 집에 들어와야했다.

그리고 그날밤.
맛? 이나 보고 자야지~ 준비하고는 서방을 암만 기다려도 컴퓨터에 빠져
내 곁으로 오지를 않는다.
내리쏟는 잠은 왜그리 참을수 없이 매려웁던지...
그냥, 살풋 잠이들고
아차! 장작맛! 을 생각하고 화들짝 놀라 눈을뜨니
시간은 이미 새벽두시를 넘어서 세시로 치닫고.
남편은 한옆에서 부지런히 코 풍선을 불어댄다.
잠은 이미 달아나버렸고.
은근히 장난기가 발동이된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몸뚱아리가 신호를 보내는거다.

자는 서방의 모습을 보니 사각팬티를 입은 채로 양다리를 있는대로 벌리고는
그밑으로 잘 구어진 감자와 고구마가 있기에.
팬티내려.
그리고는 무대뽀로 올라타놓으니...
" 뭐, 뭐, 뭐 뭐야아~~ "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울 서방 나를 올려다본다.
" 가만있어봐 젖은장작인지 마른장작인지 함 맛이나 보게 "
" 이여자가... 왜 이래? 자다말고 미?나? "
" 미치기인~ 가만, 가만히만 있으면 돼 "
한참을 자기배위에서 나를 내려놓으려 용? 쓰던 울 서방.
" 에라이~ 모르겠다 "
뽀샤지게 나를 끌어안는다.

젖엊는지 말랐는지 장작맛을 보기는 보앗기에
나른히 다시또 잠으로의 여행을 하려는데
꿈속인듯 아련히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우이쒸~ 졸지에 자다가 도둑맞고 자다가 따 먹혔네 "
하하하하
누가 따먹고 따먹힌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