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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


BY 정화 2002-04-25

스므해가 넘게 가꾸어온 가게엔 2평
될까말까 한 조그만 방이 하나있다.
다락방이 있어 아들은 다락방에서

나와두딸은 그 방에서 살았다
이방에서 같이 살며 애들 뒹글고 크는
모습과 자는모습 들여다보며,커가는 모습보며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지
하며 억척을 떨어왔다.
어디다가 마음 붙일 곳 없어 서러울때

애들 몰래 눈물지으며 살아왔다.그때는
연탄을똇는데,보일러가 잘못됬는지 방이 몹씨추웠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인지 가족간의사랑의힘이 컸었는지

영하17~18도추위도,이기고 살았다.
이층에 집주인이 살았는데 아들이 거주하는 다락방 한쪽에
물이 똑똑 떨어져서 항상그릇을 바쳐 놓아야했다

아들 고딩때 어느날 공부하다가 엄마꼭 감옥에 앉아서 벽만
바라보는것 같아서 답답해 하는것이였다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어쩔수없이 살았다

어렵게 공부했어도 대학에 척 붙어준 아들이
대견하고 고마웠다.큰딸이 결혼하여 아기를 낳아
한번씩 친정에 오면,고 조그만한 놈이 방 반은 차지하여

나는 가게에 의자붙여 놓고 잠을 자야했다.
지금은 기름보일러로 바뀌었고 그래도 창문이 없어
어둡고 우중충한,곰팡이 냄새가 나는 방..

이냄새를 오래맡아서인지 나는 이냄새가 푸근하고 편하다
여기서 기뻐했고 슬퍼했고 외로워했고 즐거워했다
내가 가게 마치고 누우면 바로 보이는 벽에는

그동안 내가 살아온 이력서도 같고 나의고단 한 삶의
열매가 사진으로 나열 되있다
내아들 대학 졸업사진,결혼 사진,큰딸 결혼사진,

둘째딸 ,결혼사진,결혼하고 낳은결실들,외손주 외손녀사진,
정말 열심히 살았다.지금은 몇년전에 수지아파트 처음개발
할때 분양받은 작은평수에 아들이 살고있다.

아파트가 아무리 좋타고 해도 나는 골동품같은 작은방이
편하다.많은 사연을 지니고 있는작은방 이제 여기도 떠날
준비를 서서히 해야한다.개발이 된다고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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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여성시대 신춘편지쑈에 보낸 사연입니다
채택은 안되고 애버랜드 5명 입장할수 있는 초대권을
보내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