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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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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 늦게 찾아 온 게으른 손님이 되었던 거죠...-


BY 박 라일락 2001-04-11

-고도 경주의 늦은 봄은........ -

어제는 새벽입찰을 마치고 어대금 결재를 서둘려야 했습니다.
왜냐고요?
경주의 거래처 고객님들과 마지막 가는 고도 경주의 봄을 만끽하자는 약속땜에...

미친년 늘 뛰듯이 아침밥술 놓자 말자 거래처 계산서 작성해놓았고.
수금된 황금을 은행 결제마치고 곧장 경주로 향했지요.
아무리 속도를 내어 나의 愛車 패달을 밟는다고 해도 약속 시간은 이미 지체되었으니....
약속시간이 늦어서 가는 길목에 한 눈 팔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달렸지요..

거래처 고객의 가게에서 우리는 만났는데
불경기 땜인지 왠지 예전 같지 않고 ,점심 때 손님들이 뜸한 것이 좀 쓸쓸해 보였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경제의 흐느낌이 어느곳이나 마찬가진 것이 역실히 보였습니다...

거래처님들 3명과 랄락을 포함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고 보문단지로 가 보기로 했지요.
보문단지 가는 길목의 양쪽에 늘어선 벚꽃들.
이미 아름다운 자세의 만개한 시간은 지나버려서인지 꽃잎은 거의 떨어저 버렸고,
나머지 꽃잎들이 봄 바람에 꽃비가 되어 주룩 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게 찾아온 게으른 손님이 되었던 거죠..
그래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도 경주의 봄을 찾아 왔던지....
그 곳은 사람들의 발자취에 지쳐서 억수로 피곤해 보였습니다.
잔잔한 물결이 수줍은 봄 처녀인듯 보문 호수위에는
마지막 가는 봄의 향취가 아직은 흐르고...
오리배에는 많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인생의 즐거움을 뱃 노래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제 갓 돋아 나는 잔디위에 수 많은 인파가 밟고 붐비니 잔디가 마냥 아파했답니다..

오후 한나절.
우리는 토속을 짓은 좀 색 다른 래스토랑에서 茶를 마셨고...

랄락은 님들과 삶에 대한 현실을 이야기 했지요.
주로 우리 생활권의 생선 얘기가 오고 갔는데..
아마 죽어도 고기쟁이는 생선비린내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멋진 음악이 있고.
향기로운 多를 마시면서
고작 한다는 대화의 내용이
오늘은 어판장에서 난 복어 시세가 너무 비싸고...
아귀는 좀 귀하고..
숭어는 크기가 작고..
왜 오징어는 아직 안 나지..하면서.
옆의 손님들이 우리들 대화를 듣고
'아니 저 사람들 와 저래. 분위기 구별 정말 못하네' 속으로 아마 욕했을 겁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 우리는 장소를 울산가는 길목에 위치한 언양으로 옮겨서
고기를 꾸워서 저녁을 먹고 귀가를 서둘어야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경주가 주거지이니 괜잖지만 랄락은 돌아와야 할 시간이 필요했지요.
H횟집의 송사장님이 기념으로 사양하는 랄락에게
경주의 명품인 황남빵 큰 것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
"이보시오, 安사장!
내일 이사람 새벽에 물건 구입하러 가면 이 빵 가격 많큼 헐하게 구입해주시오.하하하하.."
"그라지요. 그러는데 헐하게 입찰 값 넣어서 안 떨이지는 데에는 후회하지 마세요"
저녁시간 어울려서 한잔 더 걸치자고 못 가라고 만류했것만,
내일 새벽에 해야 일이 있지않는가..그 의무 땜에 미련을 두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미 해가 진지가 오래이니 밤이 많이 깊었습니다.
돌아오는 길목은 언제나 외로운 나그네처럼 허전한 마음이였지요.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내가 거처하는 안락한 나의 보금자리.
밤 늦게 도착한 랄락은 하루의 여행에서 받은 피로로 꼴깍 죽어버렸습니다.
생활처럼 되어 있는 컴도 열지 못하고.
가게 하루 매상고 마감도 하지 못했고.
고양이 세수하듯 하고 꿈나라로 서둘러 출발했지요...

전화벨 소리가 곤히 잠든 랄락을 잠시 일어나 보라고 노크를 하는데...

그런데 꿈 길에서 도체 몇 사람을 만났더라...?
"형님, 나 경수! 지금 뭐하세요? *아 컴*에 있나요?"
"3번 아줌마요, 내일 새벽에 이 사람 물건 구입하러 내려갑니다"
"형수님요. 요새 어판장에 뭐가 많이 나지요?"
"랄락아.니 자니? 나의복숭이다.
경주갔다는 너의 메모 보았어.많이 피곤하지? 그래 얼런 자거라"
아이구! 맙소사...
잠결에서 만남 님들이시여!
틀림없이 꿈속에서 만난 님들은 아니겠지요....
비몽사몽 꿈길에서 라일락 허튼 대답은 아니 했는지..
정말 미안하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