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40

봄날 같지 않은 날의 외출2


BY 강순덕 2000-05-10

그곳에는 내가 들어 갈 만한 공간이 없었다. 여기를 보고 저리를 보아도 나에게 허락된 공간이 없었다. 숨이 막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 가족에게 큰소리 쳤던게 귀에 쟁쟁 거렸다. 세상을 다 아는듯이 가르쳤던게 무안하게 느껴졌다.
어떻에 할까 망설이다가 숨 한번 마시고 안내 데스크로가서 버스 시간과 나가는 장소를 물었다. 버스 시간까지는 20여분이 남아 있었다. 여기 저기를 둘러 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이 없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곳에 날씨는 5월의 날씨같지 않게 햇빛이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