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부터 시동생이 시골에 모판에 볍씨를 놓으니 밥좀 해달라구 전화가 왔다.
내심...도와는 드려야 할테지만...좀은 귀찮은 맘도 없지 않았다.
남편이 귀가하믄...시간여부를 알아보고..전화를 하겠노라 하고..
늦게 들어온 남편 식사가 끝나고 물었더니 내일은 아무런 계획이 없단다..
시골엘 전화했더니..시어머님...너무 반가워 하신다..
아침일찍 우유에 미숫가루타서 차안에서 먹으며 시골갔다.
가기싫어하는 아들 강제성으로 대동시켜...
10시가 되어 새기계를 트럭에 싣고 이웃주민몇분과 함께 집에 들어왔다.
볍씨 파종기계는 4집이 어울려서 45만원주고 샀단다.
첫집이 우리집부터 시작...개시인셈이다.
기계작동도 처음이고...여러사람 의견도 분분...
기계부품이 하나 없다나..뭐나라..
이룬...남편은 바쁜사람 시간내서 왔더니...
미리 확실히 준비해 놓지도 않고..하며..신경질이 났다.
사람이 많으니..좋은 안도 생겨..기계를 앞으로 당겨 조이고..합심하니..그래도
일은 시작할수 있게 되었다.
자동으로 물이 골고루 뿌려지고 볍씨도 골고루...흙도 쳐서 내려주고...
기계에 판을 올려놓았다가 내리기만...하믄...
먼저...술안주로 뭘드릴까...안주를 준비해 가지 않아 걱정이 였었는데
저번에 내가 사다놓은 만두가 냉동실에4봉지나 그대로 있다.
부지런히 드시지 않으시고...이참에 내가 이용잘하게 되었다.
미나리를 무쳐 내고 녹차만두를 쪄서 내놓았다.
시골에선 자주 접할수 없는 만두라..모든분들이 생소해하시며..맛나다고 잘드셨다.
그동안 뒷뜰에 있는 구기자..새순과 가~죽나무새순을 따고...
점심으로 쇠고기버섯덧밥준비를 했다.
쇠고기를 먼저 참기름에 볶다가 무우를 얇게 저며 당근 표고버섯을 넣고 조금익힌후
옆에 끊이기 시작한 다시마물에 간장으로 간을 해서 부어 익으면...
양파와 매운고추 홍고추 파를 어섯썰기하고 팽이버섯을넣고
녹말가루를 조금 풀어넣고
마지막 소금간과 후추로 마감을 했다.
식사준비가 다아 끝날무렵 밖의 일도 다 끝나갔다.
기계란 이래서 좋구나...
작년같으면...한나절이 걸리는 일을...2시간~2시간반이믄...끝나다니..
밖에 대청마루에 두상을 차려 큰비빔그롯에 따뜻한 밥위에
쇠고기버섯덧밥으로 드렸더니 호기심반...알록달록한 밥을 이상히 보시곤..
모두들 깨끗이 그릇을 비우셨다.
많이 한다구 했었는데...그만..울아들에겐 조금밖에 줄수가 없었다.
물론 나두 맛도 볼수가 없었고...
곧바로 기계를 시동생트럭에 싣고 동장네집(아제네)으로 향했다.
시어머님께선...뒤정리하시며 설거지하는 나에게 다가오셔서...
시간내어 와서 점심맛있게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시며...내내...말씀을 하신다.
그거...어떻게 했는냐고...맛나더라...하신다.
작은 노력이 고생하시는 어른을 도와드릴수 있어서..기분좋았고
모두 맛있게 잘드셔주시니...보람되고..감사한 하루였다.
남편은 이웃몇집을 더하고 늦게 집에 돌아왔..고
그동안 뒷뜰에 열무도 뽑아 씻고
수돗가에 있는 미나리도 다듬어 씻고 부추도 다듬고 가~죽나무새순도 따고
푸짐하게 준비해논 보따리를 차에 싣고 5시조금넘어 대구로 향했다.
이제 몇일은 남편도시락 반찬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 마음이 푸근하다.
남편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중.일식 한식 여러 식당가에서 입맛데로 제공되는 식사가 입에 맛질 않는단다.
화학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입안이 니글거린다나...
별난 남편입맛땜시...난 또다시 도시락싸는 고생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귀가도로는 꽉막혀버렸다.
앞에 사고가 나서 그렇단다.
요행히 길가에 바나나파는 아저씨에게 돌아가는 길을 물어서 그길도 조금은 밀렸지만.
쉽게 중앙고속도로를 얻질수 있었다.
중알고속도로밑으로 보이는 국도엔 차량이 양쪽차선이 꽉메워져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것을 내려다보며 달리며...
남편에게 어깨를 두둑이며..모두 당신덕분에 우린 잘빠져나올수 있었네요...ㅎㅎ
기분좋아하는 남편...아들에게도...
저봐라...저 밀린차선을 내려다 보니...기분좋치?...!!!~
씽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
저녁엔 조개된장국에 미나리 무침 열무나물을 얇게 썰어넣고 참기름덤북 고추장에비벼서
맛난 시골맛으로 부자된 저녁을 마감했다.
이맛은 돈으로도 살먹을수 없는 미묘한 편안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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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두 먹는 것으로 마감을 한 글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