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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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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59 ( 욕하는 아내 )


BY 올리비아 2002-04-22

얼마전에..
식구들과 함께
C 할인매장을 갔다..

그간 머리속에 입력해놓은 생필품도 사고..
10년 다된 무선전화기가 맛이 가서리
전화기 한대도 샀다.

그리곤 저녁을 먹기위해
먹자골목으로 들어서자.. 남푠이 묻는다.

"뭐.. 먹을래.."
"글쎄..지금 시간이 넘 늦어서..음..설렁탕 먹을까?"
"시러!!"(←큰딸)

"구럼..저기갈까?"(삼겹살집..)
"시러!!"(또 큰딸..ㅡ.ㅡ)

"우쉬..야~ 그럼 니가 말해봐.."
"엄만 맨날 설렁탕 아니면 고기집이냐?"
"그럼 이시간에 갈때가 그런데밖에 더 있냐?"

이렇게 모녀간에 언성이 점점 높아지자
남푠은 문득 아구찜 간판을 보더니만..

"야..간장게장 먹자~"

"좋아!!"(←딸)^0^
"시러!!"(←나)ㅡ.ㅡ

"아빠~ 그거 맛있겠따.."
"나 그런거 못 먹는단말야...."

하여간 외식할때마다 나와 큰딸하고는
늘 그렇게 뭐 먹을까..하면 곧잘 싸우곤했다.

"자기도 간장게장 먹어봐..맛있으니까.."
"칫~ 자기가 맛 없는게 어딨어?...-.-"(←나 삐짐..)

식당에 들어온 나..

음식보고 놀라고..가격보고 놀라고..
이젠 완벽하게 삐진 난 말한마디도 않고
간장국물에 김 찍어 먹으면서 동치미 국물로
열받은 속을 식히고 있었고..

맞은편에 앉은 남푠과 딸은 아주
열쉼히 게폼잡고 게를 먹고 있었다.

그러곤 식당문을 열고 나오면서 나!.. 이렇게 외쳤다.

"다쉬는 자기하고 수린이하고 밥먹으러 오나봐라!!"
"참내..사줘도 말이 많냐..이젠 내가 외식시켜주나봐라.."
"흥!!그래~ 나도 절대 안먹을꺼야!!.."

속으로는 그래..부녀지간이 맛있게
먹었다니 그걸로 만족하자..

그!러!나!! B.U.T..
나의 이성은..네버..상대적인 굶주림에 절대 참을수가 없었다.
(한국말은 이래서 끝까지 들어봐야 된다..흠...)

나는 겨우 동치미 국물에
마른김 게장국물에 찍어 먹고나서는
그 많은 돈을 내는걸 보고는 속이 부글부글..#$%@

그래서 난 식당문을 나오면서
그렇게 한마디 외치곤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안에 좀전에 쇼핑해온 물건들을
늘어놓고는 새로사온 전화기를 설치했다..

"쟈기가 핸폰으로 전화해봐..감이 어떤가보게.."
"구래.."

띠리리~~
"엽떼여~"
"웅~그래..잘들리냐?"

"잘 들리냐??...야~ 너...누구야!!"
"??...."
"누군데 지금 반말인겨?"(ㅋㅋ골탕좀 먹어봐라)

"뭐..뭐라고..."
"아니 밤12시가 넘은시간에 것두 예의없이 반말로 전화를 해?.."
"ㅋㅋ..꺄~불고 있네~"
"뭐시여?? 꺄..불어? 얌마!! 너 도대체 누구야??"
(우하하.. 유쾌,통쾌상쾌^0^)

"뭐..뭐라구..얌마???..너..너..죽을래?"
"ㅋㅋ 어쭈~ 그래..간장게장 먹어서 힘이 마구 넘치나보지??"
"엥..뭐라고?.."
"구래..난 간장에 김 찍어 먹어서 지금 배고파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돠!"
"........"
"지금 내게 게장의 힘을 과시하겠다 이거여?"

딱~~☆@@**

"아야!!~~"
"어디서.... 꺄~~불고 있어.."
"ㅋㅋㅋ"

에고..꼬시라..
내래 남푠한테 비록 알밤한대 얻어 맞았지만서두..
속은 거 무쟈~~게 통쾌했당..ㅋㅋ

며칠 후..C할인점에서 전화가 왔다..
"비아님이신가요..행운권추첨에 뽑히셨습니다..신분증가지고 오세여~^^"
(오잉@@ 앗싸~~~)

"쟈갸~~나 5만원짜리 상품권뽑혔데~~"
"구래?"
"웅 일찍와~같이 가자..ㅎㅎ"
"구래..알써~^^"

그리곤 그날 저녁..
또 다시 며칠전의 그 멤버 그대로 남푠의 차에 탔다.
(둘째녀석은 컴하느라..)

"와~.그런것도 다 되고 정말 신기하다..그치?"
"그러게말야..ㅎㅎ.."
"우리 거기서 저녁먹을까?"
"구럴까?"
"구러자~"
"뭐 먹을건데.."
"상관하지말고 각자 자기가 먹고싶은거 먹기!!"

그러자 갑자기 뒤에서 박장대소하며 웃는 큰딸..

"엄마하고 아빠하고 증말 웃긴다..엊그제만해도
절대 밥먹으러 같이 안간다고 해놓고.."
"엥..우리가..그..랬나?..ㅋㅋ"
"참내..엄마..그러고보니 멤버도 그때 그대로다..ㅋㅋ"
"푸하하.."

그리곤 백화점내에 있는 시식코너 메뉴판에서 서있는데..
아..먹고 싶은게 왜캐 많냐..쩝..

그런데 울 남푠과 큰애는 아주 단호하게 외친다.
"난 알탕!!"
"아빠..나도.."
(즈것들이 증말..누가 환상의 부녀지간 아니랄까봐서리..)

"음..난 궁!중!비!빔!밥!..ㅡ_ㅡ;"

아..그런데 왠일이래..
우쉬...알탕이 더.. 맛있어 보이니..쩝..

사실은.. 나도.. 그거 먹을라고 했었는디..
괜히 잘난척하면서 좀 튀볼려고 하다가..어흑~망했당..ㅜ.ㅜ

그날 난 그 뻑뻑한 궁중 비빔밥...
괜히 맛있는 척하며 궁중의 중전마마처럼
갖은 우아 떨면서 먹느라고 힘들어 죽~는줄 알았당..

(남푠의 알탕국물 추접스럽게 홀짝홀짝,,훔쳐 먹음시롱...ㅡ.ㅡ;;)

아~~~순간의 선택을 잘못했씀이야~~(←나 경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