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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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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떠나.....


BY veness 2001-04-09

때르릉!~
잠에 취해 떠듬거리며 전화기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랜만에 나의 절친한 친구로 부터 전화를 받는다
"잘 지내?"
"왠일이야?"
"데이트는 잘 하구 있어?"
잠시 침묵......
"헤어졌어...."
또 다시 침묵......
"왜에?"
"사랑하기 때문에......떠난데....."

내 친군 이혼녀이다
아일 둘씩이나 낳았지만 그나마 작은 아들은 데리고 살지 못한다 벌써 5학년인 딸 아이와 친정 살이를 하면서 살고 있다
그녀는 게으르고 나약 하다
그래서 흔히들 엄마가 대신해야할 아빠 몫 조차 못하고 친정 아버지 곁에서 눈칫밥을 먹고 있다
그러면서도 딸 아일 사립 학교에 보내고 남이 하는것은 다 하고 산다
그러던 그녀가 남잘 만났다
참 오래도 만났다
남잔 총각이자 대학교수다
그것도 내노라 하는 종가집 종손으로....
내 친구집에선 사위 대접을 받지만 내 친군 이름 석자 아니 존재 조차도 묵시하에 있다
그런 그 남자가 3년이 넘도록 교제를 하면서 떠나는 마당에 남긴말이란.....

"사랑해서 떠난다" 란다

"미쳔냐? 사랑해서 떠난다구? 얼어 죽을... 사랑하는데 왜 떠나?
그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 듣고도 넌 그 소리에 감동하며 이 좋은 봄날 찔찔 거리며 집에 쳐 박혀 있어? 바부야,,,,,죽어라"
좋은 소리 나가긴 이미 텄다
갑자기 열 받으면서 분통이 터진다
떠날거면 미련도 두지 말고 떠날것이지....
미련 조차 갖지 못하게 떠날것이지....
그것이 더 분하고 억울하게 느껴졌다
난 그렇다
사랑하는데 떠난다는건 이별의 서곡을 위한 미화 하는 장난 같은것
사랑하면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게 인지 상정 아닌가?
그런데 떠나면서 한다는 소리란게..어찌보면 구차하기 까지 하다

전화를 끊고는 내 속도 편하지 않았다
그렇게라도 그 사랑을 음미 하려고 하는 내 친구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은건 아닐까......해서다
떠나는 사람는 무관하게 그렇게 그렇게 기억속에 간직하고픈 바램 같은건 아닐까? 해서다
그 남잔 떠났지만 친구여~~ 빨리 잊어 버리고 널 닮은 남잘 하루 속히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