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이 오면 생각나는 슬픈풍경이 있다.
언니네집 뒷편에는 집채만큼이나 큰 벚꽃나무가 한그루 서있었다.
4월.. 그날도 어김없이 벚꽃들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꽃잎들의 비행.. 그리고 떨어짐..
그렇게 아름다운 봄을 채느껴 보지도 못하고 형부는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하셨다. 가족들의 놀라움과 연일 계속되는 언니의 울부짖음.
그리고 애처러운 조카둘. 내가 할수 있는 일이란 언니곁에 있어주는
일뿐이었다. 몇달간의 병원생활.. 그리곤 형부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오랜 직장생활로 타성에 젖은 나에게 형부의 갑작스런 죽음은 많은 걸 돌아보게 했다.
우리가 죽어 살곳은 어디인가??
우리모두의 마음속 깊은곳. 아마도 그곳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해 늦가을 나는 결혼했다.. 결혼식날 신부대기실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노처녀 걱정하시던 형부생각에...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들은 만발했고 또 그렇게 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