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남매 곗날인데..자기 어떻게 할꺼야?"
"웅 먼저 가있어..나 퇴근하고 바로 갈께.."
일년에 두번..
시댁식구들과의 남매계가 있다.
작년겨울..안산에 계신 둘째누나댁..
그곳에서 9남매들이 모여 즐거운
저녁시간을 갖곤 잠시~ 동양화감상시간이 되었다.
이상하게 시댁식구들은
가무와 잡기에 능통한 자가 없다..
우리 친정식구들은 갖은 잡기와
각종 스포츠?에 능한지라 하루 24시간도 짧건만..ㅎㅎ
그런 우리 친정식구들에 비하면
우리 시댁시구들 무쟈게 모범생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고스톱판..
여자들도 멀뚱히 앉아있자 우리 시누님들..
"우리도 고스톱 칠까?"
그러며 작은방으로 사람들을 부르자
모여앉은 사람은 오직 시누둘과...
나 뿐..-.-;
고모가 거실에 있는 형님들을
작은방에서 그렇게 소리내어 부르자..
"나 고스톱 못해~~"
"나도 못하는데~~"
막내 형님도 거기에 편승해서리..
"저도 못해여~~"
메야..증말..@#$@..
큰형님들의 말끝에 막내 형님마져도
덩달아 못한다는 말을 듣곤..후리릭 열받은 나~(우띠..)
"뭘~ 못해..잘만~하면서~ "
"에이~ 나~ 못한다니깐.."
"괜히 할줄 알면서 빼지말고 빨랑 안와~~"ㅡ.-
내가 그렇게 바로 위 동갑내기 형님을 불렀다..(←나 막가파)
참내..고스톱 잘 치는거 내 시골에서 명절때마다
동네아줌마들과 계하는날 다 봤는데..왠 내숭?
이렇게 왕내숭을 눈뜨고 못 봐주는 난..
막내형님을 끌고와서 내 옆자리에 앉혔다..
"넷이 쳐야 광팔고 치지..히히..고모~ 점 얼마예여?^^"
"웅~ 그야 점 백이지..^^"
"헤헤..그래여..얼렁 돌려여~^^"
아..드뎌 갈고 닦은실력으로
돈많은 우리시누님덜 돈 다~~긁어 와야쥐~~~ ^.^
그러며 드뎌 화투경기가 시작 되었다..
첫판부터 난 광도 못팔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비스듬히 옆에
앉아 구경을 하고 있는데....
화투 못 친다는 우리 형님..
"어머..내가 3점 났네..고모들 양피박이당.."
우리 시누님들..
"에이~~화투 못 친다는 사람이 피박도 알고 잘만 치잖아~~"
"헤헤..잘 못하는데 오늘은 잘되네여..^^"
"자기 완젼히 꾼 아냐? 왜케 잘해?^^"
내가 옆에서 조용히 바라보다 한마디 거두었다..
"꾼 맞다니깐여 고모..ㅋㅋ^^"
난 그렇게 웃으며 바라보다..
잠시후 넘 희한한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그건 바로.. 돈 계산이었다..
점백이면 삼점에 300원..피박이면 600원이 아닌가..
그런데 피박 당한 우리 막내고모..
"3점에 피박?..자~ 여기 200원!!"
옆에서 똑같이 피박당한 큰고모도 덩달아
백원짜리 동전 두개를 휙~ 던져준다..
엥? 이건 또 모여~~ 참으로 웃기네그려..
내참..할머니 고스톱도 아니고원..ㅋㅋ
잠시 더 지켜 보기로 하자..ㅡ.-
"자기야~ 자기도 빨리 들어와서 쳐~"
"아..아~뇨..전 좀 있다가 칠께여..^^"
그러며 다시 시작되는 고스톱경기..
근데 왕내숭 떤 형님이 또 났다..
"4점..고모 광박이당!!..하하"
그러더니 돈을 건네 주는데...또 200원을 주는게 아닌가..
우하하하..나 속으로 무쟈게 웃었다..
아니 4점에 광박이면 800원이지 왜 또 200원인겨~
당최 무슨 계산법인지 아무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화투 못 친다는 형님이 내리 몇판을 이기고..
한참동안을 그렇게 이상한 계산법으로 동전이 오고가고..
자꾸 고모들은 나보고 들어와 치라는데..
난 안들어가고 더 지켜 보기로 했다.
실은 속으로.. 에이~~ 안하고 말지...
하루 죙~일 쳐야 돈 천원 따겄당..
아무리 재미도 좋지만서두원..
(나 이래뵈도 고급인력? 인디..ㅋㅋ )
이 묘한 돈계산의 미스테리나 풀어보자..흠..
3점에 백원은 죄메 감은 오는데..4점에도 백원은 영~~쩝..
그렇게 내래 말없이 지켜 보다..보다가
경기?가 끝날무렵...막내 시누한테 물었다..
"고모..근데 무신 돈계산이 그래여?"
"엥? 뭐가?"
"점 백이라메?"
"웅~"
"그럼 3점이면 300원이고 1점올라가면서 백원씩 올라가야지"
"어머머..맞따!!..푸하하하..^0^"
세상에 우리 고모 뭐래는지 알아여?
점 백이니까 기본점수 3점나면 백원으로 착각했다나..
거기까진 그렇다고 이해를 하자..
"근데 고모..아까 4점이나 3점이나 왜 똑같이 100원이래여?"
"에고 이런..난 3.5.7.9로 계산 했당..우하하하"
"눼??? 내가 미텨..푸하하하.."
(참고; 3579란 짝수점수는 계산치않고
4점이면 걍 3점으로 계산하는것임.. )
우아~ 증말 환타스틱하다..
나원 그런 계산법은 고스톱경력 16년만에
첨 들어보는 계산법이었돠..^0^
에구..그러니 아무리 재미도 좋지만서두..
어느 세월에 네모난 돈 좀 만져 보겠냐고요~~
저 그날 밤..동전 땡그랑 소리만 듣고
그렇게 고스톱 관람만 하고 왔슴돠~
내참..이렇게 선수?가 구경만하고 오다니..
(이거 완죤히 국가적인 인력손실이다..ㅋㅋ)
그날 밤..
남푠에게 그런 누나들의
엽기적인 고스톱 얘길 해주니 배꼽잡고 웃는다.
다음 모임땐 꼭~ 점 백 계산 잘해서
우리 고모 돈 다 긁어 와야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