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3악장입니다...
오후 4시 5분 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다 되어 가는지라,현관문을
그냥 닫아만 놓고 있었다.
이윽고,교복을 입은 예쁜 우리 공주 "학교 다녀 왔읍니다"
난 그때 전화 통화를 하고 있던 터라 "그래,잘 갔다 왔어?"
근데 우리 딸"엄마 잠깐 밖에 나가서 뭐 사가지고 올께"
나"그래 빨리 갔다 와"우리 딸은 가방을 의자에 내려 놓고,
교복을 입은 체로 그냥 나갔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끊고,아이 도시락을 꺼내어 물에 담그고, ~~~~~~~~~~~~~~~~~~이제 올 시간이 다 ?怜渼?싶어서,
냉장고 안의 만두를 꺼내어 구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5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아이는 오지 않는 것이다.
문방구를 가더라도 올 시간이 한 참이나 지났고,
내하고 같이 가는 삔 집에도 벌써 두 번이나 갔다 올 시간이
훨씬 넘었다.
날은 서서히 어둑 어둑 헤지고 시간은 벌써 5:30분이 넘어서고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밖으로 나가 서성 거렸다.
갈 만한 곳 몇 군데를 가 보았다.
물론 우리 딸 얼굴을 기억할리 만무했고,점점 속이 타들어가고,입술이 바짝 바짝 말랐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던 아이라
어딜 가든 이 엄마랑 다니는걸 좋아해,서로 어깨동무하고,
팔짱도 끼고,시장에도 자주 가고,팬시점에 문방구에
한번씩 시내에도 놀러 다니고~~~~~~~~~그런 아주 스스럼없이 엄마랑 다니는 것을 좋아 했었는데~~~~~~~~~~~내가 잘못 알았나?
지금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너무 허탈하고, 너무 기막히고
내가 우리 딸을 이렇게도 몰랐다는 죄책감!
우리 딸과 잘 지낸다는 오만한 내 자신감이 이렇게 한
순간 여지 없이 무너 지고 있었다.
내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친한 친구 몇 명에게 일일이 물어 봐도 아무도 모르고,
엄마로써 부끄러움을 애써 감추며"요즘우리 정아 한테 무슨 걱정 같은거 그런거 못 느꼈니?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그 애 들이 속으로 생각 하였으리라.(아줌마가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아노?으이그!)
도저히 가슴 떨려서 겁이 나고 ,온갖 방정 맞은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자기,난데 우리 정아가 4시쯤에 뭐 사러 나간다고 갔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지금 빨리 좀 와"~~~~~~~그래 ,뭐? 어디?~~~~`` 알았어,지금 가께."
시계는 6시가 가까와 지고,(딸 가진 엄마 심정이 어런거구나!
그래, 엄마들이 매일 일찍 다니라구 노래를 불렀구나.)
이윽고 울 신랑 얼굴이 벌개지고,놀란 모습과 걱정이 얼굴에 확 뒤덮인 모습으로 들어왔고, 자기가 차 타고 죽 한번 둘러 보겠다며,급히 나갔다.
이젠 가슴이 두근 거리다 못해 서서히 통증이 오는 것 같았다.숨도 가빠지고,난 신경을 과하게 쓴다든지 놀래거나 하면 한
번씩 이럴때가 있다
나는 우리 딸과 친구 처럼 잘 지낸다.고 자신 만만 하게 뽐냈다는 것이,너무 후회 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아니 ,다들 옆에서도 부러워 했었다.
"어쩌면 딸하고 엄마하고 그렇게 친구 같냐고?"
그런데 그것 마저도 그냥 한번 내 듣기 좋아라고 한 소리 같고~~~~~~
눈물이 고이기 시작 했다.아직도 울 신랑 밖에서 딸 찾으러 다니고,(아빠 마음이 오죽 했으랴)
온갖 나쁜 생각만 나고 정말 한 7시까지 기다려 보고
소식 없으면 신고를 하자.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
"어머니 다녀 왔읍니다아."
아무렇지도 않게,너무나 자연스럽게.그렇게 얼굴을 드러냈다.
"정아야 어디 갔다 왔노?이제까지 어디 있었노?
엄마 아빠가 이제까지 너 찾으러 다녔는데~~~~~
그러면 전화라도 해 줘야지?빨리 아빠한테 전화해라.
밖에서 니 찾으러 다니신다."
우리 딸 아무렇지도 않게,상황이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도 못하고
좀 놀라면서 웃으면서 하는 말,
"내 강타 사진 사러 문방구 갔었는데 오빠야 사진이 없어서 그 위에 갔다가,마침 반 친구 영민이를 만나서,
자기 집에가서 놀다 가라 해서 놀다가 보니까 전화 하는것 깜빡
잊어 먹었어,어머니 미안해요. 엄마아~~~` 미안! 미안!!!!!!" 엄마 배 고프다아. 밥줘 "
내 허리 껴안으여 애교를 떤다."어머니 내가 맛있는거 사 주께" 엄마 좋아하는 마이구미."(500원 짜리)
지 아빠"아이구 정아야, 아빠는 우리 공주 납치 ?榮쩝?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아나? 정아는 이뻐서 늦게 다니면 큰일 난데이 ~~~~ 그러면 전화나 좀 하지!"
웃으며 이렇게 한마디 던진다.나도
"다음 부터 이런 일 절대로 없도록 해라.영민이 집 전화 번호 알아 오고 빨리 씻고 와 밥 먹게"
그래, 그 말한 마디에 딸 가진 부모 마음이 그득 담겨 있으리라.물론 아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지만,특히 특히 딸 가진 부모 마음, 그 중에서도 한창 감수성 예민한 여중생 여고생을 둔 엄마 마음!
지네들이 이 거룩한 엄마의 마음을 어찌 알꼬?
너희들이 한없는 부모의 사랑을 우예 알겠노?!
이제 내 팔 다리는 힘이 쭉 빠진다.아직까지도 가슴이 쿵닥 쿵닥 거린다.
우리 딸이 들어 온 시간은 정확히 6:40분 이었다.
7시 전에 들어 오기 천만 다행?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 났을까?
<자나 깨나 딸 조심 자는 딸도 다시 보자.>
공주와 나 사이 다시 한번 재검토! 심사숙고!
이건 오늘 저녁 내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