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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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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날


BY thdud10 2002-04-12

하루에도 많은 분들이 하늘로 돌아가시지만 내 주변에 있던 그분이 가시던날 유난히 좋은 날씨에 너무나 이쁘게 핀 꽃들이 너무나 얄미워보였다.
외숙모! 어쩌면 그리 가까운 사이도 아니였을지 모르지만 내가 제일좋아하는 우리 외삼촌의 아내.
암이라는 선고를 받은뒤 한달후의 수술...그리고 한달반만에 하나님 곁으로 가버리셨다. 아직 젊은 마흔넷의 나이로.
아직은 할일이 많다면 가고 싶지 않다면 마지막순간까지 희망을 버리시지 않으셨지만 그리도 사랑하는 남편과 세아이를 뒤로 한채 허무하게 세상과 인연을 끊었다.
목회를 하시는 외삼촌의 뒷바라지에 언제나 고생을 하셨지만 언제나 웃는 얼굴에 편안한 모습.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한번도 푸념하지 않고 만족해 하시던 그 욕심없는 착한 분이 왜 이렇게 일찍 가셨을까?
하나님을 섬기는 분이지만 이 순간만은 원망했으리라 생각한다.
생전 좋은 옷 한번 입어보지 못한 외숙모, 병상에서 바바리가 너무 입고 싶다면 사달라고 하셨단다. 욕심없는 그분이 마지막으로 외삼촌에게 선물을 받고 싶으셨나 보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십만원을 달라고 하셨단다. 그 하고싶은 일은 친정엄마에게 용돈을 드리는 일이었단다. 그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옷을 사러 가면 아이들 옷, 남편옷만 사고 만원짜리 티셔츠를 하나 사고 싶어도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결국은 사지 못하고 그냥 오는 내모습에서 외숙모의 모습을 본다. 이러고 살지 말아야지 내것도 챙겨야지 하지만 그건 마음뿐이다.
그래도 마지막말은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하게 살다가 간다고 그말만 하시고 가셨단다.
외숙모....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눈감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