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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했어요


BY 가을산 2002-04-10

아침은 나에겐 전쟁이다.
졸린 눈으로 일어나 밥을 하고 아이들을깨우고 알림장을 보고 준비물을 챙겨주고 입을 옷을 챙겨주고
솔직히 밥을 먹을 시간도 없다.
그럴때 우리 신랑왈 30분만 좀 일찍 일어나지
할말이 없다. 신랑 말처럼 30분 먼저 일어나면 될텐데...
그런데 그 말이 너무 싫다
내가 일어난 시간에 신랑은 무엇을 하나 눈을 감고 잠을 자거나
아니면 눈뜨자마자 시간도 보지 않고 일어나서 밥하라고 잠을깨운다 일어나 시간을 보면 어떨땐 새벽3시고 4시고 그렇다
아침은 나만 바쁜 시간이다.
아무도 바쁜 사람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출근은 같이하기 때문에 회사까지 태워준다.
그렇지 않은 날도 많지만....
그래도 그시간이 나에게는 안식을 준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차가 나를 목적지까지 싫어 주니까
오늘은 조금 일찍 출근해 사무실 청소를 할려고 걸레를 들고 화장실로
갔는데 전에 말다툼을 한 청소부 아줌마랄 마주쳤다.
인사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걸레를 빨고 개수대가 더러운것 같아 물로 씻어 내렸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전에도 바닥에 물 흘려 내리지 말라고 했는데 물을 바닥에 흘려 내리고 말았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말썽이 되고 말았다.
타일바닦이라 물로 깨끗이 하면 될 것 같은데 아주머니는 밀대걸레로 닦나보다.
물흘리지 말라고 했는데 왜 또 물을 흘리냐고 소리친다.
개수대가 더러워 물로 씻어다고 하니 잘못을 하고 서도 왜 소리치냐며 뭐가 그렇게 혼자 잘났냐고 한다.
그렇게 언성을 오고 갔다.
나는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말안하고 한것이 부담이 되어 기회가 되면 사과하고 싶었는데..
그 선을 넘어 버렸다.
차라리 잘난줄 아는 2층 본사 직원과 싸움을 했다면 기분이 이렇게 더럽지 않을것을 .....
힘들게 사는 청소부 아줌마랑 그것도 나보다 년치 높은 사람과 다툼을 벌린것이 영 기분이 좋지 않다.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못했다.
아침에 화장실에 가면 항상 아줌마의 언성이 높았다.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한다는것이다.
나에게 한 말은 아니지만 그소리가 아침기분을 망치는 수가 많았다.
모두 나이가 어리니까 함부로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물 흘린다고 고함을 치길래 조용히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고 한것이 시발점이 되어 오늘일까지 이른것이다
오늘도 내가 화장실을 나오는데도 계속 고함을 친다.
들어오는 사무실 여직원에게 큰 소리로 내 욕을 한다.
더 이상 대하기가 거북해 그만두고 말았지만
자존심이 상해 온다.
앞으로 그 아주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