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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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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서<3>


BY 무명 2000-11-01

정말 다 끝낼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남편은 그 아가씨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듯하다.
예전엔 그토록 뒤척이고 잠못들어하는 모습, 본적이 없다.
어제, 나는 결국 1시간동안 통화중인 전화에 대해 끓어오르는 격정을 누르지 못하고 그 아가씨에게 전화를 하고 말았다.
나보다 11년이나 어린 그 애에게서 나는 무엇을, 무슨 대답을 바라고 있었던 것인지...
이젠, 오기밖에 남은게 없는 것일까?
눈물도 메말라 나오지않는다. 결혼을 하고 오랜시간 그와 나는 너무나 힘들고 어렵게 살았다. 정말 땡전한푼 없이 시작하여 지금의 생활이 있기까지 우리에겐 서로에 대한 사랑, 믿음밖엔 없었다. 친구며 사생활까지 포기하고 살아온 인생의 중반쯤에서
그는 왜 나를 이토록 처절하게 만드는 것인지..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그는 내게 말을 하지만,,
나도 밤새 잠을 이룰수가 없다.

시간이란 거 가겠지. 그러나 맘속에 자리한 사람에 대한 사랑은 그렇게 쉽게 사라질 수 있을까?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없이 한다.
지우개로 지우고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정말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