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 가는길에 비가 오고 있다.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어둠속에 내리는 비를 고개들어
쳐다보며 얼굴에 촉촉히 젖어드는 비를 맞이하였다.
유난히도 비를 좋아하는 나!!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눈물도 많다는데....
그래서 나는 항상 울고 있나보다.
발걸음을 돌려 비를 맞으며 강변 길로 들어 섰다.
저멀리 을숙도와 낙동강둑길의 불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아름답다.
비속에 가로등 !
가로등 불빛이 비에 비추어 반짝인다.
강변에 서서 바라보는 낙동강물 또한 오늘따라 반짝인다.
지나쳐가는 우산속의 연인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고 기억을 더듬는다.
아~~ 그때가 언제던가? 아련히~~ 생각이 가물가물...
그때 그사람!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정말...
어느 여인의 반쪽이 되어 지금시간 행복한 미소띠며
꿈나라에 가 있겠지...
하~ 세월은 무정하고 덧없이 흐르고...
난 지금 쪼그랑 할멈이 다 되어 간다.
난 이때껏 뭘 했을까. 뭘 한다고 내 살결하나
바로 잡지 못하고 이렇게 주름이 지도록 만들었을까...
저 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은데...
예전에도 이비는 이렇게 내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었는데...
비에 젖어 하염없이 추억에 젖어 있는데
달리는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비추인다.
빵빵거리고 달리는 차의 경적이 나를 깨운다.
아~ 그렇지 집에 가야지, 집에 가는 길이었지...
좀더 비를 맞고 싶은데...
이럴때 비오는 창밖을 보면서 같이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을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어면 얼마나 좋을까
말은 안해도 얼굴만이라도 마주 보면서 둘이서....
그런 친구가 나에겐 너무 멀리 있다.
항상 멀리서....그친구도 비를 보며 날 생각하고 있을꺼야
하면서....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