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알게모르게 징크스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고 믿는다. 악악! 믿고싶어!!!
난 사실 그런거에 별로 목매달고 있지않긴하지만, 이 응원징크스만큼은
진짜 2차대전 가미가제망령만큼이나 질기게 따라댕긴다고 인정한다.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언니따라 청강하던 유치원소풍때.
내가 그렇게도 열심히 짧은 다리로 다다다다! 뛰어가 까치발을 해가며
실에 매달린 알사탕을 다섯개나 따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백군은
처참하게 지고 말았다.
왜냐면 @$#@%같은 울언니가 꼴에 '수줍~' 이 띠랄하며 늘어진 타이즈를
신은채로 산발한 머리만 벅벅 긁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민학교 운동회날, 고학년쯤 되어서부터는 절대 우리팀이 이길리가
없다는걸 알고있었다.
운동회전 청군백군 갈려질때부터 그날의 승리자는 누구인지 꿰뚫게됐다.
그도 그럴것이, 단 한번이라도 이겨봤어야 말이지...훗 ^^
그간의 자잘한 것들은 추억을 떠올리기도 짜증난다.
하물며 회사야유회에서의 술먹기 시합에서조차도 이겨본 적이 없으니...
에잉~
그래서 난 어지간하면 열내가며 관심있는 시합을 보지않는다.
궁금해서 팔딱뛸값이라도 꾹꾹 눌러참았다가 다음날 재방송이나 보고있는
내 팔자...
모두들 다아는 시합들을 예로들자면, 작년 한국시리즈...두둥~
어쭈구리? 웬일로 삼성이 막 이기고 난리였다.
오호호~ 내가 중계방송을 보고있는데도 이기더라?
라고 생각한건 큰 착각이었다는걸 머지않아 깨닫는다.
2001년 한국시리즈 두산우승! 짜잔~
삼성 라이온스! 미안;;;;
김병현이 월드시리즈에 등판했다.
남의 나라 시합인데 뭐 어때~ 라며 맘편히 시청했다.
두번이나 홈런맞는걸 보고난 다음경기는 일부러 안봤다.
정말 신경쓰였지만 후배들이 메세지로 보내주는 스코어가 15:0이 되었을때
문자가 하나 ?? 날아왔다.
" 누나~~ 오늘은 봐도되요~~~ 지금 15대 빵이야요!! "
오예~ 채널을 돌렸을때 양키즈가 연속안타를 치고 두번째의 주자가
홈을 밟고있었다.
다시 날아온 문자 " 누나....테레비 코드뽑아요 -_-;;; "
홈런맞고 울던 병현이가 안쓰러워 정말 코드를 뽑아버렸기에 망정이지,
안그랬다면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택도 없었다.
병현아 고맙지??
그다음은 온 나라가 들썩거렸던 소금호수올림픽.
하하하하하~~~~ 말하기 싫다 -_-
동성이가 태극기를 떨어뜨렸네 말았네 오노의 혓바닥이 어떠네 저떠네
사람들이 말할때 난 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
혹시나 사람들이 패인을 조사하는데 내 징크스가 작용했음을 눈치까고
멍석말아 때려주러 쳐들어오지나 않을까? 농담아니게 노심초사했다.
얼마나 열불치솟고 이런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는지, 내가 오노의
스케이트날을 갈아주는 꿈까지 꿨었드랬다.
동성아~ 미안;;;;;
두둥~~~
이제 숏트랙세계선수권!
저어어어어어얼때!!!!!!!!!! 안봤다.
밤새 뒤척이며 신열을 앓으면서도 티비를 안틀었다.
사서 고생하지말고 지던말던 궁금하면 보라면서, 선악과를 따먹도록
아담과 하와를 꼬드긴 비암같은 인간이 부추겼음에도 불구하고 이악물고 안봤다.
아~ 장하도다 프리즘!
우리의 동성이를 위하여 이 한몸 모질게 바친 프리즘에게 경배를!!!!!
.......조심스럽게.......인터넷뉴스를 검색했다.
뭘 까짓거가지고 호들갑떤다고 뭐랄 사람도 있는거 안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이러고 살아보시라 >0<
오~ 오~ 오~~~~~~~~~~
한두개도 아니고 전관왕!!!!
아싸라삐야~ 에헤야데야~ 지화자좋네~ 야바다바두~ 깐따삐야~
뭐 더할거 없나? -_-a
좌우당간 우좌당간에!
동성아~~~~~
고맙지????????
어제는 아들놈이랑 동양 오리온스와 SK 나이츠의 농구시합을 보러갔다.
나? 당연히 동양팬이다.
하지만 아들놈의 귀를 잡아당겨 속삭였다.
' 오늘은 우리 SK 팬인거야 알았지? '
누가누군지 알리가 없는 이놈은 그저 좋다고 헤벨레~ 끄덕였고
우리 모자는 보무도 당당히 SK응원석에 자리잡고 앉아 팔아프게
막대풍선을 흔들며 목터져라 응원했다.
랄라~
동양 이겼다.
(프리즘은 대구여자입니다 우헤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