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목련을 지게했다
목련이 지고난 자리...더욱 짙어진 초록 잎파리들이
합창하듯..하늘을 향해 미소를 날린다
비가 오는가 싶은 하늘을 바라보다가...주섬주섬 옷을 걸치고...꽃집앞에서 꽃들을 바라보고 있다 ...어느새...
아기 별자리라고 했던가..너무 작은꽃이 만지기도 안스러워 하얀 눈길로 바라만 본다
그러나 집으로 사들고와 거실 한켠에 세워둔 나무는...우산처럼 빗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의 벤자민...
또 하나.. 바람이 불면 진한 향기가 가슴을 두드린다는 쟈스민.
어쩜 이제.. 향기아래 숨어..봄을 지나..지루하기만한 여름이 행복해 질수도있겠구나...생각한다
그래,그럴수도 있겠다 싶어...하늘을 날수 있을것도 같다
어쩜 이곳을 떠날수도 있을것 같고..떠나서 자유로울수 있을것도 같다
두눈 딱감으면...못떠날것도 없지..떠나면 떠나지는게 사람아니던가...
한번쯤 아주 멀리 떠나보는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인생에서...한 몇년쯤..다른곳을 보고오는것도 내게 약이 되지않겠는가...
그런 생각들로 하늘을 날수있을것도 같아...어쩜 내 마음은 벌써 하늘을 날고있는지도 몰라...
가끔은 나도 미친척,살고싶을때가 있다...
사실 지금도 반은 미친채..살고있는지도 몰라...어쩜 그래야 견딜수 있는 세상인지도..
하지만...정말 무언가에 미쳐서,나자신조차도 보이지 않을만큼..그렇게
그래서 가끔..밥을먹고,가끔 잠을 자고,가끔 창가에서서 차를 마시고
가끔 거리를 산책하고,가끔 전화를 걸고...가끔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기도 하고...
다음날 퉁퉁 부은 눈을 들여다 보며,,깔깔깔 웃을수 있는...미친 삶.
밤에 빗소리를 들었다..잠못 이뤘지..생각해 보니 참 으로 오랫만에 듣는 빗소리였다
바람소리도 들려왔다...둘이서 함께..봄이라 외롭지 않게...
아주아주 단비였겠다...모든 새싹들에게...무심코 떨어지는 빗소리에도
리듬이 있다는걸...이제야 알게된다...참,빗소리만큼이나 무심한 인생이다
심술부리지 말아야겠다...내 인생에게...
어느날...젊은 나무들 사이를 걷고있었다..그때..내친구..사랑하는 내친구,손을 잡고..
뼈속깊이 파고드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입술사이로 눈물 흘릴때처럼...
누구에게든..다뜻한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진짜 내인생에 심술 부리지 않고..
장본 물건을 양손에 들고 힘겹게 신호등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던 ..어린날부터 사랑했던 내친구처럼...열심히 살아야겠다
진짜루 빗소리에도 리듬이 있다...서른다섯에 깨닫는다
서른다섯의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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