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날 딸아이와 심은 철쭉이
오늘은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르듯 터지고 있다.
볼품없던 모양새였던것 같은데
제법 열정적인 봄을 연출해 내는것 같아
'잘 심었네...'하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 역시 자기와 심은 나무가 스스로 대견한지
"엄마 이것봐 꽃이 이렇게 많이 피었어.하나 둘 셋...
역시 씨앗을 심지 않고 나무를 심길 잘 했다. 맞제?"
환하게 웃는 모습이 꽃보다 더 예쁘다.
저렇게 바알간 봉우리에서 꽃이 움 트듯
설레임과 가슴 떨림을 주는 아이...
나는 늘 이 아이를 통해 처음이 주는
적당한 긴장감과 진동을 맛본다.
내 게 있어 아주 특별한 아이...
아이가 셋이 있지만
유독 첫아이에게 내 신경이 많이 곤두서고
그 아이로 인해 때론 기분이 up되기도 하고
때론 한없이 벼락밑으로 쳐박기도 한다.
둘째 셋째가 들음 좀은 서운하겠지?
근데 어제 오늘
첫째아이가 많이 아프다.
지금도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내 잠만잔다.
할일도 많을텐데...휴~
선생님의 착오로 인해
나름대로 많이 긴장하고 힘든일이 있긴했지만
날씨 탓도 있으리라.
애처로운 마음에 오늘은 영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문득 그냥...
아이와 함께 심은 나무가 내게 기쁨과 감사를
전해 주는것도 같아
마음가는 대로 주저리 주저리 해 본다.
"유진아...빨리 나아라...그리고 조잘조잘 지져겨봐..."
넌 내게
늘 꿈을 주는 파랑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