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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옥수수


BY 아침하늘 2000-08-14


해마다 이 맘때쯤이면 나에게 맛있는 간식(?)거리가 생긴다.

다름아닌,금방 쪄서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윤기가 짜~르르

흐르는 찰 옥수수...

유년시절을 보냈던 시골에서의 한 여름밤.

마당에 멍석을 쭉 깔고 쑥으로 모기향을 만들어 연기를 날리며,

가마솥에서 잘 익은 옥수수를 꺼내면 여름밤은 벌써 우리곁으로

이 만큼 다가와 있고................

엄마 무릎을 베개삼아 누워 옥수수로 하모니카를 불면,엄마의

따스한 손길은 내 머리속을 이리저리 살살 긁어 주시고.....

그러면,난 벌써 달콤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던 그 시절.

그 한 여름밤에 꾸었던 꿈들은, 이제 모두 우리의 삶속으로 들어

와 옥수수의 알맹이 처럼 영글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