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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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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


BY 목련처럼... 2001-04-03

민아......!!!
정말 날씨 좋다. 참 좋다......

괜실 너에게 전화해서 누나가 짜증을 냈지?
그런짜증도 오빠처럼 잘 받아주는 네가 난 참 좋다.

토요일엔 항상 그랬던것 처럼 화실에서 늦게 왔어.
하던 작업 마치고 오느라고......그런 탓인가....아직도 피로가
풀리지 않네.^^&

작년 봄엔가......
누나가 그림을 한다는 걸 알고 넌 또 미관에 쓸쓸함을 보였지...(?)
너의 옛연인도 서양화를 전공했다고......
난 생각했어...그여인도 나처럼 동양미인일까...(?)
많은것이 틀리면서도 닮은 그녀와 나.
난 그녀를 너에게 찾아주고 싶었어.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내가 말해주고 마음을 돌려주고
싶었지.
그 다음날로 난 출근을 하자마자 나의 이력서를 모두 그녀와
같게(내가알고있는 간단한 이력서)인터넷에 올렸어.
사실 그녀가 그림밖에 모른다는 너의 말에 큰기대는 하지 않아
난 그냥 잊고 몇달이 지났지.
10월이 막 지나려고 막바지에 다달았을땐가......난 평소 잘
뒤지지 않았던 나의 메일을 뒤졌고 거기에 그녀라고 추측되는
이름이 나의 동문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난 감격했다......
세상에......세상에......
난 벌써 그녀를 너에게 대려다 준것 처럼 뛸듯이 기뻤지.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그녀에게 무작정 편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제가 찾는 분과 이름과 나이가 같아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혹시나 내가 찾는 분이 아닐지라도, 혹은 이메일을 지금 당장
보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나중에 보셨더라도...꼭 연락을 주세요
그때 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누난 불안했다.
혹시나 연락이 않오면 어쩌나......모르는 사람의 메일이니...
다시 썼지.

「죄송합니다.
실은 내친구의 친구를 찾습니다.
너무나 찾고 싶은 분이기에 사실제가 그대학을 나오지 않았음에도
동문으로 올렸습니다.
본인이 아닐지라도 꼭 연락을 주세요
저의 회사번호 : 031-5**-***
핸드폰번호 : 017-***-***」

그렇게 두통의 짧은 메일을 띄우고 기대하면 실망할까봐 기대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주일을 보냈어.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자 마자 머그잔 가득 커피를 타고......
그날따라 왠 사무실에 손님이 오는지......
커피도 다 마시지 않았을 쯤, 유난히도 큰 전화벨소리를 들으며
수화기를 들었어.
'감사합니다......oooo입니다'
"네...저...죄송하지만....거기...ooo씨 계시나요?"
차분하고 누나가 좋아하는 그런 목소리였지.
난 가슴이 뛰는걸 억누르며 직감으로 그녀라는걸 알았다.
짧았지만, 깊은 대화로 내가 어떻게 그녀를 찾는지 내가 누군지
등을 간단히 밝히고 "저...언니를 만나는건 좋지만, 제 마음을
돌릴생각이라면...좀..."하는 그녀의 말을 무신경하게 흘린체
그녀가 정하는 약속장소와 시간을 잘 메모했어.
난 기대와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그녀와의 만남에 사실 두렵기도
했지. 그래서 그녀와 약속을 잡은날 누난 새벽기도에 나갔단다.
몸이 아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체 불길한 예감을 안고 기도실을
나서야 했지만, 그래도 몇달동안의 나의 성의를 설마 하나님께서
모른척 하실까 싶어 한가닥의 희망을 가졌어.
난 남은 몇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며 아침일찍 그녀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향해 달렸다.
초행길이라 해멜것을 계산해 일찍나섰는데, 의외로 헤메지 않고
잘 찾았지. 덕분에 1시간이나 일찍 그카페에 도착 했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그 카페 안에 많은, 그녀와 같은 또래의
여자들이 들어왔다간 누군가를 찾는듯 나가고......또 그렇게
왔다간 나가고......
그녀를 기다리기가 조금 지루해 진다 싶을때쯤 내 핸드폰 벨이
울렸어. "언니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지금 다왔으니까
금방 도착할 거예요"
남을 생각할줄 아는 그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전화였다.
전화를 끊고 10분이 지났을 즈음...카페문이 열리고...
---목련같은 여인.....그래 목련같았지---
목련빛깔의 길지않은 바바리를 단정하게 입고 들어오는 여인이
난 그녀였음 좋겠다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내게
말을 건네 왔지.
"저..."
'아..네 맞아요....저예요^^'
참 아름다웠다.
내가 태어나서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첨봤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첫인사말로 '정말 예쁘다....아름다워.....우리
민이가 잊지않고 지금까지 사랑할만하다...' 했어.
그녀도 내게 말하더라..."감사합니다. 결혼하셨다고 해서
전.....언니 정말 예쁘세요^^"
그런 말로 우린 금방 친해졌고, 우린 많은 얘길 했다.
몇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너의 아버님 병세까지)
다시한번 부탁을 했지.
'우리 민이 지금 많이 힘든데......옆에 누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사람이 oo씨였음면 좋겠어요^^.....그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그냥 아무말 없이 찻잔을 내려다보며 살포시 입가에 미소만 짖던
그녀......
난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하고 단지 그녀를 만난것 외에....
그렇게 맘아프게 그녀와 헤어졌다.
그이후로 두번인가 내쪽에서 전화를 했고 여전히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너의 안부를 물어봤던 그녀를 지금은...지금은
내가...이 누나가 더 못잊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니.
난 지금도 가끔 너의 안부를 적어 혹여 부담을 느낄까...편안하게
메일을 띄우는데...

민아......!!!
정말 너와 난 전생에 오누이 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