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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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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생이 된 이유


BY shinjak 2002-04-02

올해로 나는 39년의 경력을 가진 교사다.
98년 부터 많은 선생들이 퇴직금과 땅에 떨어진
교사의 사기로 무더기 명예퇴직을 했다.
나는 오늘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용기있게 현직에 남아있는 유일한 늙은 교사다.

중학교 때는 영어 좀 한다고 외교관의 꿈을 꾸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친 피아노때문에 음대를 갔었다.
그 이듬해 교육대학이 생겨 선생이 되고자 교대로
다시 진로를 바꾸어 교사가 된 것이다.
지금 나는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다.

다시 태어나도 선생이 될 것이다.기억으로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 담임은 남자 선생님이었다.
날마다 오후에 남아 친구 한 명과 선생님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아니 주물르라는 명령때문에 힘이
없는 우리는 지겨웁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날 수학 시간에 날씨는 덥고
선생님이 나보고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
나는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좀 고집을 부렸다. 선생님은 쫓아 와 나를 발로 차
넘어져 눈티밤티가 되어 저녁 때 늦게까지 운동장에
남아 눈을 문지르며 엄마가 마음 아플까봐 시간을 보냈다.

나는 생각했다.
나는 선생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선생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이 되어야지 굳게 다짐을 하고
천주님께 기도를 간절히 했다.
내 뜻이 주님께 전달이 되었는지 교대가 생긴 것이다.

세월은 흘러,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내가 발령난 학교는 김포 쪽 딸이 다니는 학교는
은평구 내 생활이 바쁘고 피곤하여 선생님을 미쳐
못 찾아 갔다.아이가 매로 손바닥을 맞아 상처가 많이 났다.
병원에도 다닐 정도로 5월에야 선생님을 찾아 갔다.
막 아이를 낳고 많이 피곤하고 스트레스에 쩌들은 표정과 모습.
저런 선생님이 어린 1학년 아이들을 어떻게 사랑으로 가르칠까?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돌아서 왔다.
우선 우리 딸부터 때리고 수업을 시작하였단다.
무엇때문에 맞는 줄도 모르고 맞았다는 것이다.
국어 책을 가져오지않아 때리고 글자를 모른다고 때리고,
우리 아이는 30이 다 되어도 생선을 먹지않는다.
선생 선자만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는 것이다.

아이의 성격은 어린 1학년 때 망친 것이다.
생각할 수록 마음이 아프다.

교실에서,
말 듣지않는 아이 속을 썩히는 아이를 보면
열받친다.친구를 때리고 자기 멋대로 돌아다니고,
준비물은 맡아놓고 해오지않고 고함치고, 뛰어다니고
학습이 이루어지지않는 아이는 해마다 6,7명이
1년을 지겹고 속을 있는대로 썩힌다.

옛말에 선생 뭣은 개도 먹지않는다고 했던가
우리 딸이 저랬나 싶어 딸을 떠올리며 썩은 속을 다스린다.

정서불안,주의력결핍,산만,욕설,무책임감,정리정돈,고함치기,
남 괴롭히고 뛰어다니는 아이는 가정교육의 부재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대학원에서 상담교육을 공부했다.
마음 밑바닥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곱게 다스리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음악치료,미술치료,동작치료,원예치료등

힘든 작업이지만 그들이 다소곳해지고 사람다운 모습으로
바뀔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


상협이는 무척 큰소리로 교실을 난장판을 만드는 아이다.
썩는 속을 다스리며 매일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는 목소리가 커 대통령이 될거야.참 훌륭하다.
입학한지 1개월이 지난 지금은 너무 조용해졌다.
어제 뒷산에 가서 쑥을 캤다고 선생님께 드린다고
쑥 한줌을 비닐 봉지에 담아왔다.
감동이다. 선생이 좋다는 마음이 가슴에 남아 쑥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닌가 그마음이 너무 고맙다.

어리지만 아이들은 다 안다.
선생님의 눈동자에 자기를 보는 점수가 몇 점인가를
아이들은 금방 큰다. 아이들은 동물이 아닌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을 인격체로 대하면 선생을 인격체로 대한다.
오는 방망이 가는 홍두께라던가.
오게 되어 있다.이는 이로 눈은 눈으로...
쑥이 온다던가 색종이에 삐뚤어진 글씨로
선생님 사랑해요. 오래 사세요.라든가

선생이 모두 나쁜것이 아니고
사람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옆에서 봐도 인간이 아닌 선생도 있다.
인격이 모자라고 주제파악이 안되는 선생
그래도 선생인데 누가 교육울 시킨담.
재수없는 학부형과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것을.

촌지는 이미 98년 이후로는 없어졌다.
있는 학교가 있을까?

2월에 학교가 끝날 때 한 두 명의 학생의 어머니가
화장품이나 케익정도다.

촌지가 아닌 정성이 담긴 예의를 표하는 것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성껏 밤새워 만든 식혜
정성껏 뜬 장갑
쑥이 나는 철에 개떡
생기돋는 꽃 한송이

인간미를 아이는 배워야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교실에 왜들 욕을 하고
선생이 떼돈을 버는 것처럼 하는지
속이 상한다.

인간미 있는 사회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