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학교에 다녀가셨다.
얼굴에 화상입은 나를 선생님께 보이기 위해서다.
엄마는 나를 선생님께 맡기시고 간단한 인사를 하신후 복도 끝까지
배웅 나오시는 선생님을 뒤로한채 집으로 돌아가셨다.
수업이 끝났다.
집에 돌아와보니 엄마의 친구분이 와 계셨다.
"글쎄 빈손으로 갔는데 선생님이 자꾸만 내 손을 보시는거야. 얼마나
민망하던지...
밖으로 엄마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할것 같았다.
선생님께서 예뻐하시던 아이들. 그 엄마들의 손길이 얼마나 바쁜지 어린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일에 신속하지 못한 나의 엄마가 자랑스러웠다.
이십이년이란 세월이흘러 어느새 내아이가 초등학생. 꼭 그때의 내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놀란것은 세상엄마들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것이다.
나는 이십이년전 내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따듯한 학교의 풍경을
보여줄수 없다.
존경받는 선생님..... 나보다 남을 더 위하는 마음.....서로 협력하여
세상을 살아가는법.....
나의 욕심이었을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싶다. 비굴하지 않은 당당한 엄마가 되고싶다.
내 아이는 학교라는 곳에서 단순한 지식이 아닌 먼저 인간이 되는 법을 배울 권리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생각처럼 그리 어리지않다.
이십이년전 내가 보았던 그리 아름답지 못했던 모습을 내 아이가
다시금 보게될까봐 염려스럽다.
세상은 몰라보게 바뀌었지만 학교는 바뀌지 못했다.
누구 책임도 아니다..... 한번 묻고싶다.
내 아이가 우리 입장이 되었을때 머리속이 과연 무엇으로 채워 지기를
바라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