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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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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2

향기를 지닌 사람


BY 아리 2002-04-02

이번 여행에서

정말루 배우고 ..좋은 친구라 여겨질 수 있는

그녀들을 만난 게 ...가장 좋은 수확이라 말할 수 있다

나름대로 검소하고

나름대로의 자존감으로 남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칭찬 할수 있는

여유 ..그 여유라는걸 몸 안 가득 가진 사람들 ...

겉으로

굳이 아름다움을 내뿜지 않아도 은은한 ...

자신감이 넘쳐서 겸손이 몸에 베인



스튜어디스를 너무 오래해서

손님으로 비행기를 타는게 소원이라는 A

중국과 홍콩에서 18년이나 지낸 중국소녀라 칭하던 B

해군 간호장교루 예편하신 네이비 소녀 C

5년동안이나 공을 들여 아내를 비로소 차지 할수 있었다는 D

..............

다들 그만큼의 매력과 장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암으로 투병중이라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정 세미 후레아 스커트--비로도

를 이쁘게 입고

적당한 높이의 이쁜 구두에

조금도 아픈 사람 같지 않게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

얼굴에 태도에 조금의 불편함이나 아픔이 보이지 않는 ..



다음날 .

산행을 시작 했을때도 ..

딸아이 옷을 입었다는데

귀여운 무릎나온 ..청바지--요즘 유행하는

청자켓에,벙거지 모자를 쓰고

남과 조금도 처짐 없이

방글 방글 웃으며

산행을 한다 ..

나직 나직 아픔을 이야기 하며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


고통을 참을 수 없이 아프고

의사의 결재가 있어야만 맞을 수 있는

그 모르핀 주사를 맞는 순간

일초의 기다림도 없이

온몸이 ..퍼지고 나직히 가라앉아

아무런 고통도 ..슬픔도 없이 사라진다는 그 순간을

이르는데 ......


나는 과연 아픈데

남편의 공식적인 모임에서

저렇게 의연한 모습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


그녀의 남편도 그녀 못지 않게

숨겨진 노력이란

내가 글로 말루 다 표현 못하지만

이 생에 대한 긍정과

냉정하게 자기를 세우는

남달른 자존감이 엿보이는

미모의 그 여인 .정말 존경심이 우러난다 ......


건강 하시기를 ....


언제라도

내가 오면 논산 쪽으로 가는 길에

저수지가 보이는 이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나직 나직 이쁜 이야기를 나눌 것을 약속하며

아쉬움과 아련함을 함께 주고 ..헤어졌다 .......


나는 오늘도

차표를 준비하며

그녀와의 만남을 기다려본다 ...